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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겐 쓰레기지만…껍데기의 화려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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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의 사전적 정의는 '알맹이를 빼내고 겉에 남은 물건'입니다. 일반 사람들에게 껍데기는 사전 그대로 알맹이를 빼고 나면 버려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최길자 씨는 이 껍데기를 '보물'이라고 얘기합니다. 때문에 달걀 껍데기, 조개껍데기 등 온 동네 껍데기는 죄다 길자 씨의 손으로 들어갑니다.

이 버려지는 껍데기로 도대체 무엇을 하는 걸까요?

버려질 '쓰레기'였던 껍데기들은 멋진 예술작품이 됩니다. 길자 씨의 손을 통해 마늘 껍질은 지붕이 되고 밤 껍데기는 꽃이 됩니다. 껍데기뿐만 아니라 마늘 뿌리와 줄기, 썩은 대추 등 버려지는 농산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농사짓느라 바빠서 미술을 따로 배우지도 못한 길자 씨. 그런 그녀가 설계나 구상도 없이 재료의 생김새에 따라 이렇게나 멋진 집을 만드는 겁니다.

그런데 길자 씨의 옥상 작업실은 섭씨 37도에 육박합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살기 위해' 작품을 만든다고 말하는 그녀에겐 가슴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10여 년간 당뇨병을 앓던 둘째 아들. 합병증이 찾아와 결국 작년에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아들을 잃은 그 순간 어머니의 삶도 멈춰버렸습니다. 약 없이는 견디지 못 했을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자식을 가슴에 묻고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시작한 껍데기 공예. 남들에겐 쓰레기나 다름없는 껍데기가 그녀에게는 생명의 끈인 셈입니다.

길자 씨는 한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아들과 자주 찾던 강가에 갑니다. 며칠 동안이나 공들여 만든 집을 그리운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최길자 : 아들아, 엄마 왔어. 이거 너 보여주려고 가져왔어.]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아들의 빈자리. 하지만 오늘도 어머니는 가슴에 묻은 아들과 함께 하고 싶은 집을 짓습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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