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에서 혼자 사는 한 할머니 댁을 찾은 경찰관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방바닥에 도시락 반찬통들이 어지러이 널브러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운 날씨 속에 어떤 반찬에서는 상한 냄새도 났습니다.
경찰관들이 사정을 물어보니 김 모(82·여)씨는 냉장고가 고장 나 도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인 김 씨는 홀로 근근이 살아가는데다가 도움을 받을 만한 다른 가족도 마땅치 않아 고장난 냉장고와 반찬들을 그렇게 내버려둔 것이었습니다.
사연을 들은 포천경찰서 가산파출소 소속 김기욱 순경 등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떻게든 냉장고를 마련해 드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알아보니 중고 소형 냉장고는 5만 원이면 살 수 있었습니다.
파출소 직원 5명이 1만 원씩 돈을 내놓았고, 이들은 인근 중고물류센터로 갔습니다.
이들의 따뜻한 마음에 중고물류센터 사장님은 더 훈훈한 씀씀이를 보여줬습니다.
'좋은 일에 쓰겠다는 건데 돈은 줄 필요 없이 그냥 가져가라'며 흔쾌히 물건을 내줬다고 김 순경은 전했습니다.
기부받은 중고 냉장고는 김 씨 집에 설치됐습니다.
포천경찰서는 지난 5월 11일부터 관내 홀로 사는 노인 176명을 대상으로 '문안 순찰'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문안 순찰 대상 가정에는 경찰 마크가 표시된 노란 깃발을 꽂아두고 지속적인 안위 파악, 건강 살피기, 말벗 등의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할머니의 고장 난 냉장고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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