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글로벌 뉴스> 미국 뉴욕 연결해보겠습니다. 박진호 특파원!
▶ 박진호 특파원:
네 안녕하십니까 뉴욕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낮 시간에 뉴욕 한복판에서 한국인 여성 관광객이 흑인 남성에게 공격당하는 무서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이 어떻게 일어난 거죠?
▶ 박진호 특파원:
사건은 미국 시간으로 그제 낮 시간인 11시 30분에 뉴욕 맨해튼의 명소 가운데 하나인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발생했습니다. 브라이언트 공원은 뉴욕 공공도서관 바로 옆에 있고, 특히 좋은 날씨에는 영화를 상영하거나 각종 공연이 열려서 뉴욕시민들 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휴식처로 유명하죠.
최근 세계 요가의 날을 맞아 일행 3명과 뉴욕에 왔던 한국인 여성 31살 임모씨가 이 공원을 나서는 순간에 갑작스런 공격을 받았습니다. 흑인 남성이 큰 칼을 휘두른 겁니다.
전혀 예상못한 피습이었기 때문에 피해자는 팔을 크게 다쳤는데요. 다행히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치료를 받았는데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서 그것도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난 일이라 정신적 충격이 아주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임씨는 여행 일정을 단축해서 한국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고 뉴욕총영사관에서도 피해자가 공항까지 이동하는 과정을 보호해줄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범인은 흑인 노숙자였는데 43살로 이름은 '프레데릭 영'이고 마약 전과가 많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리고 이 범인이 휘두른 흉기가 문제인데요, '마체테'라고 불리는 칼로, 주로 밀림에서 쓰는 길고 날이 넓은 대형 칼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범인은 5년 전에도 이 칼을 사람에게 휘둘러서 경찰에 붙잡히는 등 23차례에 걸쳐 체포된 기록이 있다고 미국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번뿐 만이 아니었죠. 최근 뉴욕에서 특히 아시아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계속되면서 다른 인종에 대한 증오범죄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요?
▶ 박진호 특파원:
뉴욕 경찰은 이번 사건이 아시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무분별한 증오범죄가 아닌지 수사 중입니다. 바로 지난 10일에서 15일 사이에도 뉴욕 맨해튼 대로에서 아시아계 여성이 4명이 흑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잇따라 폭행당하는 사건이 있었거든요.
범행당시 보안 카메라에 얼굴이 촬영돼 용의자로 지목된 20대 흑인 남성은 경찰의 수배를 받아오다가 며칠 전 한 건물의 지하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는데, 개인 블로그에는 "평생 동안 여성에게 거부당했다", "지난 1년 동안 천500명의 아시아 여성들에게 말을 걸었지만 누구도 '안녕'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달에 일어난 흑인의 여성에 대한 길거리 망치 공격 사건에도 한인 여성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뉴욕 일대에서 발생하는 증오범죄는 다인종 도시의 특성 때문에 주로 타인종을 상대로 발생하고 있는데 유태인들이 타깃이 되는 양상을 보이다가 최근에는 아시아계, 특히 여성들이 범행 대상이 되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뉴욕에 여행오시는 분들은 각별히 주의를 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최근 무고한 흑인들이 희생된 백인 우월주의자의 교회 총격 사건이 큰 충격을 줬는데, 미국 사회의 증오범죄, 그 배경을 어떻게 봐야할까요?
▶ 박진호 특파원:
영국 신문인 인디펜던트가 최근에 미국 사회의 증오범죄 실상을 분석한 기사를 냈는데요. 첫 번째 두드러진 특색은 증오범죄의 피해자를 인종으로 따지면 흑인이 가장 많다는 것입니다. 2012년 증오범죄의 피해자가 된 흑인은 100만 명 가운데 50명꼴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인디언으로 불리는 북미 원주민, 그리고 히스패닉계, 아시아계 순이었습니다.
KKK나 네오나치, 스킨헤드 같은 인종 증오단체는 1999년 457개에서 2011에는 천개 이상으로 급증했다가 지금은 다시 784개로 줄어든 상태인데 이런 증오단체는 불황 때 기승을 부리고 경기가 좋을 때는 휴면하는 특색이 있는 것으로 타나났습니다.
결국 생활고가 타인종에 대한 증오범죄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요.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경제학자 앨런 크루거 교수는 경기 침체보다는 공권력의 처벌이나 제재가 느슨해지거나 고의로 법규를 위반하는 시민불복종 분위기가 자극될 때 증오범죄가 더 자주 발생한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선 증오범죄의 가장 큰 피해자인 흑인들이 최근 아시아계 여성들을 공격한 피의자라는 점은 결국 자신보다 더 약자라고 생각되는 범행대상을 찾는 것이 아닌가 특히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진호 특파원:
네, 고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뉴욕 박진호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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