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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술 한잔에 100여 명 사망…'가짜 술' 비극

<앵커>

인도 뭄바이에서 공업용 알코올, 그러니까 메탄올이 든 밀주를 마시고 빈민가 주민 100여 명이 숨졌습니다. 인도에서는 매년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가난 때문에 이 위험천만한 밀주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아내는 숨진 남편과 머리를 맞대고 흐느끼고, 딸 아이는 아빠를 외쳐댑니다.

지난 17일 인도의 최대도시 뭄바이의 한 빈민가에서 밀주를 마신 주민들이 잇따라 쓰러졌습니다.

[바샤/희생자 아내 : 남편이 갑자기 구토와 설사를 하기 시작했어요.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심각해서 바로 중환자실로 갔죠. 하지만, 이틀 뒤(19일) 남편의 사망소식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102명이 숨졌고, 수십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위독한 사람이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희생자들은 모두 메탄올이 들어간 술을 먹고 변을 당했습니다.

메탄올은 독성이 강해 마실 수 없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제조가 쉬워 인도에서 밀주를 만들 때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 잔의 값이 10센트로 시중에 판매되는 술의 3분의 1에 불과해 빈민가의 주민들이 즐겨 마십니다.

[우마 챈드라/희생자 아내 : 남편은 배수로 청소부였습니다. 남편은 매일 밤 밀주를 마시며 배수로의 악취를 견뎌냈어요.]

인도에서는 지난 2004년에도 메탄올이 들어간 술을 마시고 100명 가까이 숨졌고, 2011년에는 170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밀주를 만들어 판 주류 밀매업자 7명을 체포하고, 밀주 판매를 알고도 눈감아 준 경찰관 8명을 정직시켰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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