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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 흔적 무쇠솥 2개 발견…격동의 현장 그대로

<앵커>

울산에 걸쳐있는 영남알프스 산자락에서 6·25전쟁 당시 빨치산들이 사용하던 무쇠솥이 발견됐습니다. 이 무쇠솥은 65년의 세월 속에 심하게 녹이 슬어 격동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남알프스의 주봉인 제약산의 한 계곡.

산림이 울창하게 우거져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서 무쇠솥 2개가 처음 발견됐습니다.

안쪽 지름이 33~39cm 크기의 이 솥은 빨치산들이 밥을 짓고 국을 만드는 데 사용한 것들입니다.

65년의 세월 속에 심하게 녹이 슬고 곳곳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여인양/울주군 상북면 (무쇠솥 발견) : 1, 2월이 되면 내가 고로쇠를 채취하러 다녀요. 다니다 보니까 이곳에서 솥이 발견됐어요. 그래서 내가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당시 20살 때 빨치산으로 활동했던 한 노인은 이 무쇠솥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구연철/85세 (빨치산 출신) : 이런 솥도 하고 이것보다 큰 솥도 가지고 (밥)하고 그랬어요. 솥이 이런 것이 한두 개도 아니고 이런 솥이 있었던 것은 내가 확인해 줄 수 있습니다.]  

빨치산은 3년 동안 제약산, 신불산, 간월산 일대에서 활동하면서 국군 1개 사단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여 300여 명이 숨졌습니다.

당시 배내골 일대를 근거지로 삼았던 빨치산들은 식수를 구하기 쉬운 계곡 일대를 은신처로 이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무쇠솥이 계곡 근처에서 발견된 것은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20살 때 의용군으로 참전했던 노병도 당시를 생생히 회상합니다.

[박병곤/신불산 참전 유공자회장 : 상황에 따라서 할 때마다 이런 것을 가지고 다니면서 산속에서 국과 밥을 여기서 해먹었다는 증거가 이 솥을 통해서 확실히 알 수가 있고.]  

동족상잔의 아픔을 간직한 무쇠솥은 소중한 역사 교육의 자료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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