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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좋겠네'…안방극장선 연상녀·연하남 대세

스타성과 연기력 갖춘 20대 여배우 기근 탓

요즘 TV를 틀면 "누난 내 여자니깐"이라는 수년 전 유행가 가사가 유난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여자 배우가 남자 배우보다 많게는 10살 많은 커플이 주인공인 드라마들이 TV를 장악했다.

이는 무엇보다 스타성과 연기력을 두루 갖춘 20대 여배우들이 귀해진 현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 안방극장선 연상녀-연하남 커플 일색 20일 종영한 KBS 2TV 금토드라마 '프로듀사'에서 '1박 2일' 막내 PD 백승찬으로 등장한 김수현은 27세, 8년차 베테랑 '뮤직뱅크' 탁예진 PD를 연기한 공효진은 35세다.

어리바리한 남자 신입 PD와 드센 고참 여자 PD로 만난 둘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22일부터 같은 방송사에서 방송되는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과 열정적인 수사관 차지안으로 각각 등장하는 서인국(28)과 장나라(34)도 나이 차가 상당하다.

장나라는 최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솔직히 나이 차이를 걱정하기는 했다. 그런데 서인국이 워낙 연기를 잘하는 친구이다 보니 이현 캐릭터답게 한 번에 차지안을 휘어잡더라"라고 털어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너를 기억해'와 같은 수사 드라마인 KBS 2TV 수목드라마 '복면검사'도 김선아가 42세, 주상욱이 37세다.

경쟁작인 SBS TV 수목드라마 '가면'에서 여전히 우아한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수애는 1979년생,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매력의 주지훈은 1982년생이다.

최근 종영한 SBS TV 주말드라마 '이혼 변호사는 연애 중'의 조여정(34)과 연우진(31) 커플과, 뒤이어 27일부터 방송되는 SBS TV '너를 사랑한 시간'의 하지원(37)과 이진욱(34) 커플도 연상녀-연하남이다.

SBS TV 월화드라마 '상류사회'는 재벌가 막내딸 장윤하 역의 유이가 1988년생, 돈과 성공에 집착하는 최준기 역의 성준이 1990년생이고 이들과 4각 관계인 박형식(24)과 임지연(25)도 한 살 차이다.

그 가운데 40대 연상녀와 30대 연하남 커플도 눈에 띈다.

MBC TV '여자를 울려'의 김정은(41)과 송창의(36), 같은 방송사의 '여왕의 꽃' 김성령(48)과 이종혁(41)도 나이 차를 뛰어넘는 로맨스를 보여준다.

◇ 20대 여배우 기근 심화 TV 속 연상 여배우와 연하 남배우 조합의 증가는 일반인 사이에서도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갈수록 많아지는 사회 세태를 반영한다.

지난해 4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여자가 연상인 부부 비율은 2010년 14.9%, 2011년 15.3%, 2012년 15.6%, 2013년 16.2%로 계속 늘고 있다.

이보다 더 직접적인 이유는 수년 전부터 두드러진 20대 여배우 '기근' 때문이다.

SBS TV '피노키오'를 성공적으로 이끈 박신혜(25)나 5년 만에 SBS TV '풍문으로 들었소'로 방송에 복귀한 고아성(23) 정도를 제외하고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20대 여배우들을 찾기 쉽지 않다.

25세 SBS TV '냄새를 보는 소녀'의 신세경, 방영 중인 MBC TV '맨도롱 또?'의 강소라, tvN '오 나의 귀신님' 출연을 앞둔 박보영도 눈에 띄지만, 아직 흥행력을 100%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덕분에 수애와 공효진, 하지원, 한예슬 등 2000년대에 20대 스타로서 입지를 다진 이들이 30대가 돼서도 드라마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30대가 된 이들이 나이가 무색한 아름다움과 젊음을 뽐내는 점도 연상녀-연하남 조합이 늘어난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봄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방영된 '밀회'의 주연 김희애는 19살 어린 유아인과 파격적인 사랑 연기로 충격을 자아냈다.

이후 TV 드라마들은 더 적극적으로 연상녀-연하남 커플을 내세웠다.

불혹을 코앞에 둔 김희선 또한 올해 MBC TV '앵그리맘'에서 여고생으로 분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현우(31)뿐 아니라 1993년생인 지수와도 어색하지 않은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지상파 방송국들도 TV 드라마 성적이 갈수록 예전만큼 못한 만큼, 흥행력이 입증된 여배우들을 불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 여배우와 아저씨티가 완연한 마흔 언저리의 남자 배우들 조합보다는 신선하고 젊은 남자 배우들 조합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더 얻고 있다.

가정에서 리모컨을 쥔 TV 시청자들의 연령대가 40대 이상으로 높아진 점도 이들이 익숙한 30대 여배우들의 활약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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