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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인가 학대인가…中 '개고기 축제' 논란

<앵커>

해마다 하지 때가 되면 중국 광시성에서는 이른바 '개고기 축제'가 열립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행사가 열렸는데 행사를 막으려는 동물 보호단체 회원들이 강력히 항의했고 충돌도 벌어졌습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해마다 하지 때만 되면 광시성 좡족자치구의 위린시가 들썩입니다.

현지 소수 민족인 좡족은 물론, 개고기를 즐기는 타지인들까지 몰려드는 25년 전통의 개고기 축제 때문입니다.

길거리에서 개를 도살하고 요리한 개를 진열해 놓고 팝니다.

축제 기간 동안 보통 1만 마리 넘는 개가 소비됩니다.

[량 샤오리 : 우리를 보고 비인간적이라고 비난하지만, 서로 다른 문화적인 차이가 있는 거죠. 돼지고기 먹는 걸 야만적이라고 하면, 그 누구도 돼지고기를 못 먹겠네요.]

개고기 축제를 반대하는 동물보호단체들은 올해도 대대적인 반대 운동에 나섰습니다.

축제 반대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는 150만 명이 서명했습니다.

개고기 식당 앞에서는 축제를 옹호하는 사람들과 동물 보호를 주장하는 사람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축제 반대시민 : 왜 아무 곳에서나 개를 도살하죠? 왜 중국의 체면을 깎아내리는 겁니까?]

위린시 당국은 공개적인 도살은 자제시키겠지만, 개고기 축제를 폐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배려냐, 다른 식문화에 대한 인정이냐를 놓고 중국의 개고기 축제는 올해도 뜨거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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