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어제(21일)는 한국과 일본의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습니다. 일본 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는 우리 요구대로 강제 노동 사실을 반영하기로 사실상 합의했지만, 위안부 문제에 있어선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이 소식은 도쿄 최선호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한일 외교장관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순수한 양자 외교장관 회담은 양국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고, 한국 외교장관의 일본 방문도 4년 만입니다.
일부 현안에는 진전도 있었습니다.
일본의 세계유산 등재 문제는 우리 측 요구대로 강제노동 사실을 반영하기로 사실상 합의하고, 최종 합의를 위한 추가협상을 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최대 현안인 위안부 문제에는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습니다.
[윤병세/외교장관 : 저희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습니다. 진전되는 상황에 맞춰서, 좀 더 상세한 말씀을 드릴 기회가 올 겁니다.]
한일 정상회담 문제도 논의됐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정하지 못했습니다.
[기시다/일본 외교장관 : 양국 정상회담이 적당한 시기에 실현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윤 장관은 오늘 수교 50주년 행사 참석에 앞서 아베 총리를 만나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최악의 한일관계를 풀어보려는 양국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어제 회담장 밖에서 벌어진 일본 우익의 시위가 보여주듯, 관계 정상화까지 넘어야 할 고비가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