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낙타 접촉 안 했다"…1번 환자 감염 경로 '촉각'

<앵커>

그렇다면 국내 첫 메르스 환자는 어디서, 어떻게 감염된 걸까요? 보건 당국은 이 환자가 낙타와 접촉한 적은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낙타에게서 옮았는지 사람에게 옮았는지가 중요한 이유는, 한국에서만 유독 병원 내 전염력이 강한 메르스 바이러스의 특징을 밝히는 단서가 되기 때문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지난 6일 유럽 각국에 보낸 보고서입니다.

한국의 첫 번째 환자가 중동에서 낙타와 접촉했는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변이와 특성 등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동물에서 유래한 바이러스도 사람 사이에 전염되는 과정에서 미세하지만 특성이 바뀌는데, 2009년 신종독감 바이러스가 그렇습니다.

당시 신종독감은 돼지 독감 바이러스와 구조가 거의 같아서 유행 초기 돼지 독감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세계보건기구는 신종플루로 이름을 바꿨었습니다.

돼지 독감과 미세하게 다른 부분이 사람을 옮겨 다니면서 새롭게 바뀐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조세프 도메네치/유엔 수석수의관, 2009년 5월 1일 : 신종플루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변이된 것입니다. 돼지에서 유래했다는 근거가 없습니다.]

보건 당국은 첫 번째 환자가 중동에서 낙타를 접촉하지 않았고 병원을 방문한 적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 : 동물의 접촉력은 없다고 되어 있고요. 그런데 현지에서 바이어들하고 회의를 하고 만나고.]

그렇다면 지금껏 한 번도 보고된 적 없는 병원 밖 사람 간 감염이라는 점에서 변이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변이됐더라도 국내 상황으로 판단할 때 대규모 사회 전염력과 연관시키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강한 전염력을 보인 한국 메르스의 특성을 파악하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사람 내에서의 변이라면 치료와 예방백신 개발의 방향도 달라지게 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최혜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