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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동물도 주인' 국내 첫 협동조합 동물병원

<앵커>

반려동물 기르는 인구가 지난해 1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동물병원도 많아지면서 또 불신, 불만도 적지 않죠.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게 바로 협동조합 형태의 동물병원입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어릴 때 사고로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던 유기견 '써니'도 우리동물생명협동조합의 조합원입니다.

사람과 더불어 동물도 이 조합이 만든 병원의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백대루/'써니' 주인·조합원 : 동물 복지를 위해 생긴 협동조합인데, 동물 주인들의 사람에 대한 복지와도 직결된다고 생각을 해요.]

협동조합을 만들어 동물병원을 짓자는 얘기는 2년 반 전에 시작됐습니다.

뜻을 같이하는 시민이 1천 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십시일반 출자금 2억 원을 모아 가정집을 개조하고, 수의사 3명을 고용했습니다.

일반 협동조합이다 보니 동물병원을 지을 법적 근거를 찾기 어려워 인가를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오현주/서울 마포구 : 실제로 세울 수 있을지에 대한 불투명한 상황이었어요. 중간에 뭐 조합 탈퇴하는 분도 약간은 있었고.]

진료비는 병원 수입과 지출 내역을 이사회에서 공개해 논의하고 적정 수준을 책정합니다.

조합원보다 진료비를 조금 더 내는 비조합원도 시중 평균가 정도를 내게 할 예정입니다.

[조문선/서울 강서구 : 이런 치료, 입원, 수술 이런 게 정말 필요한지 판단해주고 그거에 따라서 내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그런 병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최근엔 조합원끼리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 겪게 되는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모임도 시작했습니다.

부산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시작돼 협동조합이 만드는 동물병원이 큰 흐름으로 이어질지 관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하륭,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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