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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메르스 전파…경로 '미궁'

<앵커>

보신 것처럼 평택 경찰의 감염 경로는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보건당국은 14번이나 16번 환자를 통해 감염된 52번 환자와 병원에서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시간대를 보면 이 설명은 앞뒤가 잘 맞지 않습니다. 강동 경희대병원에서 투석을 받다가 감염된 165번 환자도 추정 감염경로가 1차, 2차, 3차, 4차로 이어지는 이른바 4차 감염인데 이 76번 환자가 어떻게 165번 환자를 감염시켰는지는 미궁에 빠져있습니다. 차수가 늘어날수록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경우가 늘기 때문에 완벽한 차단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확진 환자들이 증상이 처음 시작된 날짜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지난 1일을 정점으로 그래프가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우선 평택성모병원발 1차 유행은 지난달 20일과 21일 정점을 찍고 조금씩 줄어들고 있고, 삼성서울병원발 2차 유행도 지난 1일 최고점을 찍은 뒤 계속 누그러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국내 메르스 상황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건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고 정점인 6월 1일까지는 환자 발생 병원이 6곳에 불과하지만, 그 이후에는 강동 경희대병원을 비롯해 11곳으로 늘어났습니다.

발생 기세는 꺾이는 추세인데 환자 발생 병원은 되레 늘고 있는 겁니다.

검사나 진단이 늦어지면서 3차, 4차 감염 환자가 여러 병원으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차수가 높아질수록 정확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까지 이른바 4차 감염자는 모두 10명입니다.

[이근화/제주의대 미생물학과 교수 : 소규모 산발적으로 유행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유지가 된다고 하면 지속적이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감염 경로가 뚜렷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을 격리해야 하면서도 정작 추가 감염 위험이 큰 환자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져 보건당국의 집중감시도 그만큼 어려워집니다.

결국, 제3의 유행을 막는 건 불분명한 감염경로를 얼마나 잘 추적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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