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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日 소설 표절 의혹…"모르는 작품" 부인

<앵커>

한국 문단의 대표적인 작가인 신경숙 씨가 일본 소설을 표절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신 작가는 '모르는 작품이다, 대응하지 않겠다'며 표절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어떤 부분이 논란이 됐는지 보시죠.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표절 의혹은 작가 이응준 씨가 한 온라인매체 기고문을 통해 제기했습니다.

'감자 먹는 사람들'이라는 소설집에 실린 신경숙 작가의 1996년작 '전설'이 일본 극우파 작가인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 일부를 표절했다는 겁니다.

-'우국' (미시마 유키오)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전설' (신경숙)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어 있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이응준 씨는 특히 '기쁨을 아는 몸'이라는, 일본어 원문에도 없는 당시 번역자의 유려한 표현이 그대로 쓰인 것에 주목하며, 작품 절도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신경숙 씨는 이에 대해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한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출판사인 창비 역시 "몇몇 문장이 비슷하다고 표절 운운해선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그냥 넘길 수 없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신경숙 씨는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한국의 대표 작가인 만큼, 신 씨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지난 10여 년 동안 여러 작품에 대해 표절 논란이 일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마다 작가는 부인하고 평단은 눈감아주며 논란은 묻혀왔습니다.

[정우영/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시인 : 신경숙 선생은 대중 앞에 그것을 정리해줘야 할 의무가 있지만, 나머지 문학을 하는 쪽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각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이번 기회에 문학의 표절 기준에 대해 사회적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간 제기된 논란의 진위를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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