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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병원 다녔다고 "오지 마"…애타는 환자들

경유 병원 다녔다고 "오지 마"…애타는 환자들
<앵커>

메르스 환자가 거쳐 간 병원에 다녔다는 이유로 임신부나 신장 투석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가 별도의 국민 안심병원까지 지정했지만, 다른 병원에 가려 해도 갈 곳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권애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에 사는 한 30대 임신부는 동네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확진 환자가 거쳐 간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출산을 앞두고 지난 9일 동네 산부인과를 찾았는데, 나흘 전 확진 환자가 거쳐 갔던 겁니다.

불안한 마음에 다른 병원에 문의해봤지만 국민 안심병원으로 지정된 대형병원까지 분만 시술을 거부해 결국, 다니던 병원에서 분만했습니다.

[메르스 노출 병원서 분만한 산모 : 병원을 쉽게 옮기지도 못하고 이걸 어떻게 하라는 건지…]  

병원들도 고민입니다.  

서울의 원자력병원은 삼성서울병원에 지난 4일 하루 입원했던 환자가 내원했다는 이유로 이틀간 응급실을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김동호/원자력병원 감염관리팀장 : (이송요원이었던) 137번 환자의 삼성서울병원 내 동선 자체가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어서, 먼저 응급실을 폐쇄하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혼란이 일자 의사협회는 별도의 지침까지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다니던 병원에서 검사를 마친 뒤 음성이 나온 경우에만 다른 병원으로 옮길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대한신장학회는 대부분 의원들이 격리된 투석실이 없기 때문에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에서 투석 받던 환자들은 이송을 원칙적으로 금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당국의 확실한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환자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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