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족이나 지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병문안을 하거나 간병을 하는 걸 당연한 도리라고 여기지요. 하지만 이런 한국식 병문안 문화가 메르스 확산에 한몫을 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족의 간병을 하다가 메르스에 감염되는가 하면 문병객의 감염 사례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려대의대 안형식 교수 연결해서 말씀 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형식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네 나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도 이런 지적을 한 거죠, 이번에 메르스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한국식 의료 문화를 꼽았는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셨어요?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일부 타당한 면이 있는 거죠. 그런 지적을 하신 게요. 전염병이 관련될 가능성이 꽤 있습니다. 한국의 간병 같은 의료 문화가요.
▷ 한수진/사회자:
당장 이번만 해도 150명의 확진자 중에서 54명이 병문안 감염이라는 거 아니겠어요?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이거 상당히 심각한 거 아니겠어요?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그렇죠, 사실은... 우리는 환자들도 보호자를 통해서 보호자나 간병인을 통해서 받은 사람도 꽤 있을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삼성서울병원에서 남편을 간병하던 부인도 확진 판정 받았고.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네 그런 얘기 들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병문안 갔다가 메르스에 감염된 분도 이번에 계셨는데. 일단 메르스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가급적 병문안을 안 가는 게 좋은 거죠?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아무래도 자제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난해 관련한 연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병원 내 감염실태 조사하셨다고요? 그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저희가 지난해 한 25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해서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있는 곳과 없는 곳 두 군데를 나눠서 조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간병인하고 보호자가 없는, 우리가 말하는 포괄간호제라는 곳. 그런 곳에 비해서 실제로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있는 곳이 감염 발생율이 2배, 3배 혹은 폐렴 같은 경우에는 7배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2배, 3배? 많게는 폐렴 같은 경우는 7배나 차이가 났다고요?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상주하고 있는 병동보다 상주 못하는 병동에 감염률이 훨씬 낮았던 거군요?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그런 거죠.
▷ 한수진/사회자: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이게 아무래도 환자들이 좁은 병실에 있다 보니까 환자가 환자 이외에 보호자나 간병인들도 같이 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아무래도 감염에 노출될 기회가 많은 거고요. 좁은 병실이고 또 외부에서 사실은 보호자나 간병인이 병을 가져올 수도 있고. 그 다음에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병이 옮길 찬스도 많은 거고. 이런 것들이 실제 자료를 통해서 나왔고, 저희도 사실 놀랐죠. 이런 결과가 나온 것에...
간병인도 그렇고요. 보호자도 그렇고 감염에 상당히 취약한 상태가 되는 거죠? 이렇게 되면?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그런 거죠.
▷ 한수진/사회자:
특히 간병인 같은 경우 병실에서 24시간 환자 돌봐야 하기 때문에 각종 전염에 노출되기 쉽다면서요?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네. 간병인들이 사실 전염에 노출되기도 쉽고 여러 가지... 환자가 아니면서 병실에서 생활해야 하니까 근무 여건이나 감염에 노출되고 질병에 노출될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실은 이게 이렇게 병실에는 환자가 있도록 설계된 곳인데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같이 있다는 것 자체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타당하지 않은 걸로 봐야 하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도 간병인 확정 판정 받은 사람이 6분이나 되는데.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이게 아무래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병실에서 상주하는 제도를 없애야 하는 겁니다. 필요가 없는 거죠. 사실은 보다 병원에서 간호 인력을 충분히 충원해서 병실에 입원을 했으면 모든 간호나 의료적인 처치는 병원에서 시행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야 하는 거고, 병실에는 환자들만 상주하게 만들고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는 뭘까요?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우리가 아무래도 건강보험료나 이런 것들을 제한적으로 쓰고 있으니까 병원에다가 충분하게 입원병실을 못 줘서 충분한 간호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의료 인력이 없는 거고요?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네. 의료 인력이 한 가지가 없고요. 또 한 가지는 정부에서 아무래도 우리가 이걸 시행하게 되면 간호 인력을 충분히 뽑아서 해야 하는데 그만큼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까. 그런 고민이 있는 거죠. 한 가지는 의료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고 또 한 가지는 그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확보해야 할까. 이런 문제가 우리한테 과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지금 나오는 얘기들이 포괄간호서비스제도라는 거죠?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제도를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포괄간호서비스는 말씀드렸던 대로 현재 병원에서 적절한 간호 인력을 충원해서 보호자나 간병인이 상주하지 않아도 환자들을 충분히 돌볼 수 있는 그러한 제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전에는 보호자 없는 병원이라고 했는데요. 그렇게 병원에서 할 수 있도록 해서 2013년 7월부터 현재 전국에 33개 병원에서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부터는 건강보험제도를 적용해서 현재 일부 사업을 시행하고 있고요. 2018년부터는 정부에서 전국적으로 병원에 확대할 그럴 계획으로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실효성을 어느 정도 거두고 있다고 판단하시는 건가요?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그렇습니다. 우리가 조사했던 것처럼요, 병원 감염도 그렇고요. 그리고 만족도도 상당히 높습니다. 사실은 구태(?) 병원에 입원한 환자에게 목매이지 않고 보호자들이 활동을 할 수 있고요. 병원에서 예전보다 훨씬 더 간호서비스 충실히 해주니까, 실제 말씀드렸던 대로 감염 같은 문제, 낙상 같은 문제, 그런 건강 문제 이외에도 경제적 부담이 줄고 환자의 만족도나 보호자의 만족도가 높은 그런 정도의 성과가 있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지금 환자들도 다 좋아하고 무엇보다도 환자 가족들도 좋아한다, 이런 말씀이세요?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환자 가족들도 어려운 문제거든요. 생활을 포기해야 될 수도 있는 문제고.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저희가 조사해본 결과, 사실 그렇습니다. 30~40%의 환자들에게 보호자가 상주하는데요. 보호자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실 숙식에. 사실 생업을 놓고 온 경우도 있고, 그리고 부모님이 입원했을 때는 누가 봐야 하는지도 부담이 있는 거고요. 또 한 가지는 환자나 보호자가 병원에서 지내기가 너무 열악합니다. 현재 간이침대 하나 정도가 있는데요. 거기서 숙식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환자랑 같이 먹기도 하고 심지어 밥을 해먹기도 하고. 이런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으니까. 현재 보호자가 간병하다가 보호자가 환자 간병하다가 더 병든다고 하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런 얘기도 하고 있죠, 정말.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그런 문제들이 있어서 사실은 저희가 문제가 심각합니다. 외국의 예를 봐도 이런 것들이 거의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외국은 전혀 없습니까?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네. 외국은 사실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병원에 있는 게 일본, 한국, 대만처럼 동아시아 정도에 있었고요. 구라파나 미국에는 없는 다 병원에서 해주는 거고요. 그랬는데 일본은 벌써 20년 정도 전에 이걸 바꿨습니다. 우리처럼 보호자가 있는 상주제도를 없앴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예 없었어요?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네. 일본 병원에 가면 우리랑 아주 다르죠. 보호자는 없고 병실이 아주 조용합니다. 대만 정도가 우리랑 비슷한데 그 정도이고요. 세계적으로도 이게 상당히 낙후돼 있는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가뜩이나 이렇게 간병하다 보면 환자들도 그렇고, 가족들도 그렇고, 더 병을 얻는다고 했는데 이번에 실제로 감염의 문제까지 드러났기 때문에 이게 반드시 개선이 돼야 할 것 같고요. 특히 교수님, 문병객들도 조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문제점 많은 거죠?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그렇죠. 문병객들이 가서 본인이 알게 모르게 병을 옮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병을 가져가기도 합니다. 바깥에서.... 현재 통계로 집계되지 않아서.. 문병객들도 병원에서 면회 제한 시간이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굳이 제한 시간 안 지키잖아요.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그럼요. 제한 시간 안 지키고 항의하고요. 그런 게 있어서 우리의 병문안 문화도 상당 부분 개선할 여지가 매우 많다고 봅니다. 이번에 아주 깨닫게 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병실에서 음식도 같이 나눠 먹고. 이런 거... 규정 무시하고 막무가내 문병, 이것도 조금 이번에 분명히 개선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그렇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형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고려대 의대 안형식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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