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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노래하고 그리고…'예술'하는 로봇들

<앵커>

첨단 기술을 대표하는 로봇이 예술에 스며들면 어떤 모습일까요.

인간과 기술, 그리고 미래를 성찰할 수 있는 울림을 주는 전시회에 김영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작은 막대에 달린 카메라가 분주히 움직입니다.

카메라가 찍은 영상 정보를 컴퓨터로 전달해 로봇팔이 그림을 그립니다.

스스로 예술하는 로봇입니다.

클래식 음악에 맞춰 인공 팔다리가 군무를 춥니다.

아름다운 선율에 뒤섞인 기계장치의 둔탁한 소음이 묘한 부조화를 자아냅니다.

[고아랑/관람객 : 팔다리가 기계로 묶여서 움직이는 것을 봤을 때 우리가 지금 저렇게 살고 있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앉을 자리가 없는 의자 위로 흘러나오는 흑인 노예들의 영가는 컴퓨터가 만들어낸 인공 목소리입니다.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해 가고 있는 현대 사회를 묘사한 작품입니다.

[김상진/작가 : 인간이 인간을 노예로 부리던 시절의 그러한 필요성들을 로봇에게 사실은 부담 지워주고 있지 않나라는 느낌이 있었던 거죠.]  

이 조각 작품은 팽팽하던 얼굴이 순식간에 주름투성이로 변합니다.

[류임상/서울미술관 학예연구사 : 안쪽에 있는 틀이 있는데 그 안의 에어펌프에서 공기를 넣었다 뺐다 하면서 피부를 수축시켰다 이완시켰다 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집착하는 세태를 날카롭게 꼬집습니다.

과학을 품은 예술 작품들.

처음 볼 땐 그저 신기하기만 하지만, 그 속엔 인간과 사회, 기술과 미래에 대한 폭넓은 질문들이 담겨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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