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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풀려난 의료진 자녀들 '메르스 왕따' 낙인

<앵커>

메르스를 진료하는 의료진들은 지금도 메르스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료진인 부모와 함께 격리됐다가 격리가 풀린 자녀들이 학교에서 감염자 취급을 당하고 있습니다.

TJB 장석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증세가 없지만, 단순히 부모가 메르스 환자가 입원한 병원의 의료진이라는 이유로 학교에 오지 못했던 아이들.

격리가 해제되고 휴업도 끝나 학교로 돌아왔지만, 주변의 시선은 따가웠습니다.

아이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말도 잘 섞으려 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곁에 있는 것조차 꺼렸습니다.

[초등학생 : 메르스 바이러스 걸릴 것 같은 느낌? (왜?) 아빠가 의사니까.]  

자녀까지 감염자 취급하는 상황에 부모들은 가슴이 답답합니다.

[○○병원 의료진/격리해제 : 저 집은 메르스 감염자의 집이다. 애들도 학교에서 '야! 메르스, 메르스' 하면서 놀림도 당하고…]  

의료진들이 격리된 사이 일부 학교에선 공개적으로 의료진 가족들을 잠재적인 감염자로 낙인 찍기도 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메르스 진료 의료진과 자녀의 신상정보를 SNS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건양대병원 격리병동 간호사/지난 9일 : 저희가 지금 안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밖에서 엄마나 아버지가 건양대 병원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손을 들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라. 그렇게 한 겁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거기서 왕따가 되고요.]  

의료진 가족들은 감염 위험도 힘들지만, 주홍글씨 낙인은 더 견디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송창건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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