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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뉴스가 기부를 만났을 때

[취재파일] 뉴스가 기부를 만났을 때
뉴스 속에는 희로애락이 담겨 있습니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뉴스, ‘쯧쯧 …’ 혀를 차게 되는 뉴스, 때론 웃음을 주는 뉴스, 그리고 슬픔이 밀려오는 뉴스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감정을 가진 뉴스 가운데 가슴 아픈 슬픈 소식이 전해질 때면 방송국으로 직접 전화를 해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는지 묻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뉴스의 역할은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 데 있습니다. 때문에 도움의 손길을 모으고, 연결하는 역할은 뉴스가 하는 일에서 자연스럽게 배제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돕고 싶은 마음이 있는 분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뉴스의 역할을 조금 더 확장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들이 모여 지난 연말 기부뉴스 프로젝트 ‘눈사람’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눈사람 프로젝트

눈사람 프로젝트는 뉴스를 보고 바로 기부할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됐는데 처음 시도해보는 모델이라 사실 걱정이 많았습니다. 막상 시작했는데 모금이 모이지 않으면 다른 사정들은 제쳐 놓더라도 무엇보다 도움을 드리려고 했던 분들께 죄송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뉴스를 보고 기부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모두 천 2백여명이 기부에 참여했고, 3천만 원에 달하는 정성이 모였습니다. 그 덕분에 차디찬 방에서 새우젓으로 끼니를 때우시던 팔순의 할머니에게 따뜻한 집과 생활비가 지원됐습니다. 갑작스런 화재로 고아가 된 아이에게도 미래의 자립지원금이 모였습니다. 뉴스를 통한 기부가 우리 사회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취재파일
파일럿으로 진행했던 눈사람 프로젝트는 3월에 1차 종료된 후 지난 4월 네팔 대지진 사태 때 다시 재개됐습니다. 예상치 못한 대지진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네팔 주민들을 도우려는 마음이 클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참혹하고 안타까운 현지 소식에 많은 분들의 정성이 모였습니다. 4월 말부터 한 달 간 진행된 프로젝트에 모두 312명이 참여했고, 금액은 4천3백만 원을 넘었습니다. 네팔 현지 상황이 워낙 급해서 모금액 가운데 2천만 원은 현지 긴급 구호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긴급 식량과 구호품을 1050 가구에 전달했습니다. 남아있는 지원금 2천3백만 원은 네팔 현지 재건 사업에 투입됩니다. 한 사회복지단체가 준비한 기금 9천만 원과 합해서 현지 주택과 학교 재건 사업 등에 쓰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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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품을 받기 위해 몰려든 네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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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끊긴 산악 지역에 헬기로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는 현지 구호팀>


뉴스와 기부를 결합한 눈사람 프로젝트는 두 차례 진행됐습니다. 두 차례 프로젝트를 통해 모두 천5백 명이 동참해 7천2백만 원이 모였습니다.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에 비하면 규모가 작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뉴스를 보고 기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직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기부에 인색하다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기부의 형태도 일상적인 기부보다는 연말이라는 특정한 시기에, 그것도 대규모 기업과 단체들이 주도하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파일럿으로 진행했던 눈사람 프로젝트를 정식 플랫폼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기부 뉴스를 주축으로 크라우드 펀딩 분야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연말에 집중되고 있는 기부를 일상화하고, 대기업이 아닌 개인들도 즐겁고 의미 있게 기부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기부 뉴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다음 달 문을 열 예정입니다. 팍팍한 세상살이지만, 잠시나마 훈훈한 정을 느끼고, 작은 정성이 모여 큰 성과를 만들어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엮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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