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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체계 내 감염"…격리자 면밀 관찰해야

<앵커>

국내 첫 확진 환자로부터 감염된 사람은 41명입니다. 이들이 2차 감염자입니다. 이 가운데 14번 환자는 평택 굿모닝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거치면서 70명을 감염시켰습니다. 이 70명은 2단계를 거쳤기 때문에 3차 감염자로 분류됐는데, 이들을 통해 다시 감염된 환자가 처음 나온 겁니다.

한 단계를 더 거쳤기 때문에 4차 감염자인 건 맞지만, 보건 당국은 아직은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의료체계 내 감염으로 보고 있습니다. 걱정했던 지역 사회 감염은 아니라는 겁니다.

조동찬 의학 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WHO, 세계보건기구가 작성한 내부 보고서입니다.

낙타에게 직접 감염된 1차 환자와 1차 환자로부터 감염된 2차 환자의 특성을 분석했습니다.

1차 환자는 99%가 증세가 있고 전염력이 있었지만 2차 환자는 60%에서만 증세가 있고 전염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세가 위중했던 경우가 1차 환자는 77%였지만 2차 환자는 27%에 불과했습니다.

[홍기종/전 국립보건연구원 박사 : 별로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는 세포 바깥으로 바이러스가 많이 나오지 않고 그러면 일반적인 상태에서는 다른 사람한테 전염을 시킬 만큼의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습니다. (환자의) 세포 안에 갇혀 있습니다.]

중동에서는 3차 감염자부터는 차수를 따로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환자의 주변에 있던 의료인이나 가족 등이어서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사회 감염을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돌발적으로 환자가 다수 발생할 때로 정의합니다.

그래서 구급차 운전자인 113번 환자가 이른바 '4차 감염자'이긴 하지만 사회 감염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전염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3차 감염자도 전염력이 있다는 게 확인된 만큼 구급차 운전사가 이송했던 76번 환자에게 노출된 강동 경희대와 건국대병원의 격리 대상자를 더 면밀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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