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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 메르스 대응 '조용한 리더십'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조용한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충남의 메르스 공포는 지난달 말 계룡대에 근무하는 군인의 감염 논란을 시작돼, 지난 2일 경기도 140여개 교육기관 휴교 사태를 계기로 증폭됐다.

다음날인 3일 교육부와 복지부 사이의 '엇박자' 논란으로 정부 부처간 또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정보 공유에 문제점이 드러났다.

지자체 차원에서 대응할 필요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러자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4일 도청 회의실에서 메르스 대책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자신이 직접 메르스 관리 책임을 맡는 '현장 행정'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충남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 지휘권이 도지사에게 넘어가면서 질병관리본부가 제공하는 정보와 환자를 관리하는 관리시스템은, 필요한 정보를 요청하고 대책을 건의하는 '긴밀 공조' 체제로 전환됐다.

매일 오전 8시와 오후 7시 두 차례 본부장이 주재하는 상황보고 회의가 시작됐고 매일 오후 2시 기자들에게 상황브리핑을 하고 있다.

안 지사는 이후 하루 두 차례 대책본부 회의 외에도 매일 한 두 차례 지자체 관계자들 또는 메르스 유관 기관장들과 회의를 열고 있다.

현충일 연휴이자 일요일인 7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도내 민간병원 관계자와 4개 지방의료원 원장, 16개 시·군 보건소장 등 50여 명이 참석하는 '메르스 예방·대응 합동회의'를 주재했고, 8일에는 천안 서북구 보건소와 단국대병원, 천안의료원 등을 차례로 방문, 메르스 검사 및 진료 현장을 살피고, 관계자들을 위로했다.

안 지사는 또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경기도, 충청남도, 대전광역시 등 4개 지자체가 이날 '메르스 대응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꾸리는데도 거중 조정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4일 밤늦게 박원순 서울시장이 긴급브리핑을 열어 메르스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의사가 1천500여 명과 접촉했다며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하고, 다음날인 5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를 반박하는 회견을 열면서 정부와 지자체간 갈등이 커졌지만, 현충일 연휴를 끝으로 신속하게 봉합될 수 있도록 중재한 것이다.

9일 오전에는 안 지사가 직접 상황브리핑에 나서 하루 전날 벌어진 의심환자의 무단이탈 사실을 알리면서 "당사자들의 협조 없이는 메르스 확산을 막을 수 없다"며 거듭 협조를 당부했고, 이날 저녁 늦게 도청 영상회의실에서 15개 시·군 시장·군수 및 부시장·부군수 등이 참석한 긴급 시장·군수 영상회의를 주재했다.

안 지사는 또 10일에는 김양제 도경찰청장 등과 유관기관장 간담회를, 10일 밤에는 도 내 응급실을 갖춘 병원 원장과 공공의료원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응급 의료기관 병원장 회의'를 주재했고, 11일에는 최경환 국무총리대행과 함께 천안 동남구 보건소를 방문했다.

2개반 9팀 47명으로 꾸려진 충남도 대책본부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이다.

밤늦게까지 회의를 열고 자료를 정리하느라 도청 인근 동료의 거처에서 밤을 보내는 일도 잦다.

도지사가 본부장을 맡은 뒤 두 번째 맞는 주말 역시 비상체제로 운용한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지사가 대책본부장을 맡은 뒤 관련 부서간 의견을 조율하면서 꼼꼼히 실무를 챙기고 있어 현장에서 소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현장 근무자 모두 피로가 누적돼 힘들지만 도민을 위해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 만큼 조속히 메르스가 잡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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