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속 태우는 분들 많습니다. 특히 병원 내 감염이 큰 문제가 되면서 간병인분들 이 분들도 마음을 졸이고 있는데요. 환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고 있다 보니까 메르스 감염 위협에 아주 취약한 상태라고 합니다.
또 오는 13일로 예정된 서울시공무원 응시자들 또한 불안감이 크다고 하는데요. 이 분들 차례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감염 사각지대에서 일하고 있는 김정숙 간병인과 말씀 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정숙 간병인: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른 아침 고맙습니다. 간병인분들 5분이나 확진을 받았던데요. 소식 듣고 많이 불안해 하셨겠어요?
▶ 김정숙 간병인:
많이 불안하죠. 많이 불안한데 또 간병인들은 병원에서 소속돼있는 의사 분들이나 간호사분보다 더 열악하게 더 많이 환자하고 24 시간을 밀접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불안하고 진짜 일을 해야 될까, 말아야 될까 생각도 많이 들어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도 병원이신가요?
▶ 김정숙 간병인:
네. 지금 병원에서 방금 환자 목욕시키고 옷 갈아입히고 나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거의 24시간 함께 하시니까요. 그런데 메르스의 경우에는 감염 환자의 침이나 분비물을 통해서 감염이 된다고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간병인분들이 환자 대소변도 다 받아내고 땀이나 침도 닦아주고 이러다보면 감염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 김정숙 간병인:
그렇죠.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인공호흡기를 착용하는 중환자를 보다보니까 석션하는 일 특히 가래나 침, 콧물까지 하루 종일 환자를 내 손으로 보듬어야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살피다 보니까 어려운 점이 너무너무 많고 어떨 때는 하루에 장갑을 한 박스씩 쓸 때가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장갑을 한 박스나 쓴다고요?
▶ 김정숙 간병인:
그렇죠. 위생장갑을요. 왜냐하면 환자를 제가 케어를 잘못해서 병이 나면 안 되잖아요. 그리고 또 병원에서도 간호사분들이나 의사선생님들도 항상 그렇게 주입을 하시고 교육을 하시는데 특히 매스컴에서 굉장히 심하게 나오니까 정말 저희는 완전히 환자 옆에 24시간 붙어있다 보니까 고스란히 부딪혀 가면서 접촉이 심하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옷은 입었지만 손이 제일 많이 노출이 되잖아요. 만져야 하니까. 장갑 같은 걸 거의 하루에 한 박스씩 쓸 정도로 그렇게 해야 환자를 만질 수가 있으니까요. 또 그리고 제일 불편한 건 병실 바깥에 나갈 수가 없는 거요. 중환자를 보다 보니까 병실 바깥에 나가서 어느 분이 어떻게 지나다니면서 우리한테 옮길 수 있으니까, 그런 불안감에 병실 안에서 꼼짝 못하고 화장실도 밖에 못 나가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간병인으로서 본인이 직접 감염될 우려도 있지만 복도 밖에서 다니다가 옮아와서 중환자분들한테 옮길 수 있으니까 꼼짝도 못할 수밖에 없다?
▶ 김정숙 간병인:
꼼짝도 못 하죠. 보호자분들은 매일같이 가족이니까 한 번씩 와보시다가, 매스컴에서도 차단을 하지만 병원에서도 보호자 면회를 차단을 하시거든요. 그러니까 저희가 꼼짝을 못 하죠. 중환자를 보는 간병인들은 정말 자리를 뜰 수가 없어요. 밥 먹는 시간도 5분 10분 내로 먹고 치워야 하는 그런 입장이죠.
▷ 한수진/사회자:
가족 분들도 가끔 병문안 오시고 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가급적 자제해 달라 병원 측에서 요청하고 있잖아요.
▶ 김정숙 간병인:
그렇죠. 보통 못 오시죠.
▷ 한수진/사회자:
간병인에게 환자분들도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 되는 거고.
▶ 김정숙 간병인:
그렇죠. 그리고 또 그만 두려고 해도 저희도 생활이 이걸로 해서 생활을 하는 입장이니까 잠깐씩 짧은 기간 동안 하시는 분들은 많이 들어갔어요. 많이 들어갔는데
▷ 한수진/사회자:
잠시 일을 쉬는 분도 계시다는 거군요?
▶ 김정숙 간병인:
많죠. 쉬시는 분들이.
▷ 한수진/사회자:
메르스 이후에?
▶ 김정숙 간병인:
네. 왜냐하면 그 분들도 나이가 있으니까 계속 환자 옆에 붙어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원단체 내에서 감염을 일으킨다니까 그게 두려워서도 잠깐씩 하고 어려워도 집에 들어가서 이 고비를 넘기고 다시 들어오겠다고 쉬러 들어가신 여사님들도 많아요. 저희 같은 경우는 중환자를 보다 보니까 전문 자격증을 따고 그런 일이라 가족 분들이 이 환자를 케어를 할 수가 없거든요. 저희들은 어쨌든 환자하고 같이 이 고비를 넘겨야죠.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메르스 이후에 벌써 간병인이 5분이나 확진을 받았으니까 잠시 일을 쉬는 분들도 계시고. 그런데 또 환자 곁을 떠나지 못하는 특히 중환자를 보시는 김정숙 씨 같은 분들은 일을 계속 해야 하는 거고. 또 생계 문제도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아이고 지금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으시겠어요. 마음도 무겁고요. 혹시 메르스가 발생한 이후에 병원이나 간병인협회 같은 것도 있을 것 같은데 감염 교육 받으신 적 있으세요?
▶ 김정숙 간병인:
감염 교육은 따로 받은 적은 없고. 가끔 실장님들이 건강 조심하고 이러이러한 일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항상 조심하라는 말씀만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는 수간호사님이나 간호사님들께서 이렇게, 이렇게 해주면 좋겠다 하면 저희는 잘 따르는 편이죠.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메르스 발생 이후에 가장 힘든 점은 어떤 점이세요?
▶ 김정숙 간병인:
가장 힘든 점이 외출을 잘 할 수가 없다는 거죠. 밖에 잠깐씩 24시간 환자랑 같이 있으면 굉장히 저희도 마음도 무겁지만 몸도 굉장히 피로감이 쌓이거든요. 그런데 잠깐씩 나와서 복도라도 서너 바퀴씩 돌고, 걷기 운동을 조금씩 했었는데 지금은 그걸 전혀 할 수 없는 게 너무 답답하고 감옥만 감옥이 아니고 여기도 감옥인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부디 조심해 주시고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정숙 간병인: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간병인분들 힘드실 텐데 오늘 말씀 들어봤고요. 그리고 계속해서 이번에는 13일이죠. 서울시공무원 시험 앞두고 있는 이향화 수험생과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향화 수험생: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른 아침 고맙습니다. 지금 계신 곳이 어딘가요?
▶ 이향화 수험생:
지금 경남 사천에 거주하고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사천에 계시고요?
▶ 이향화 수험생:
네.
▷ 한수진/사회자:
공무원 시험 준비하고 계신 거고요?
▶ 이향화 수험생:
일반 행정직 공무원 준비하고 있고, 대학교 휴학하고 1년 동안 학원이랑 인강 병행하면서 준비하고 있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13일이 서울시공무원 시험 예정인데 많이들 불안해하신다면서요?
▶ 이향화 수험생:
아무래도 그렇죠. 메르스 감염되면 그 뒤에 있을 지방직 시험도 차질이 생기고,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하게 되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서울시 시험도 쳐야 하고 그 뒤에 지방직 시험. 이렇게 일정이 줄줄이 있는데 다 차질이 빚어진다는 말씀이시네요?
▶ 이향화 수험생: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서울시공무원 시험 지역사회 메르스 감염이 일어날 경우 중단될 것이다 이런 보도도 있었어요. 준비생들은 어떤 이야기들 나누셨어요, 이 소식 듣고?
▶ 이향화 수험생:
지역 사회 감염이 발생하면 시험을 중단시킬 게 아니고, 지역사회 감염을 예방하고 바이러스 확산 방지가 우선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 일단은 전국 13만 수험생이 올라와서 시험을 치는데, 만에 하나 그 사람들 감염돼서 각 지역으로 흩어지면 그게 진짜 지역사회 감염이 돼서 더 큰 문제 일으키지 않을까 싶어서... 저 포함해서 다른 수험생들도 시험은 어느 정도 연기되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 가지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선뜻 서울로 와서 시험 보기도 많이 꺼려질 것 같아요?
▶ 이향화 수험생:
네 그렇죠. 아무래도 자기만 걸리면 상관없는데 자기가 걸리고 다른 사람한테도 전파될 수도 있는 거고 2주 뒤에 지방 시험 마무리까지 못하게 되면 마지막 희망까지 다 날아가는 거기 때문에 아무래도 감염에 대해 굉장히 무서워하고 있죠.
▷ 한수진/사회자:
부모님은 혹시 뭐라고 하시던가요?
▶ 이향화 수험생:
부모님은 서울로 가지 말고 멀리까지 왜 가냐면서
▷ 한수진/사회자:
시험보지 말아라?
▶ 이향화 수험생:
그렇죠. 지방직 시험에 집중하면 안 되겠냐 하지만 이때까지 해온 게 있고 거기에 쏟아 부은 노력이 있기 때문에 쉽게 포기가 안 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그런데 일부 수험자들 중에서는 포기하겠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주변에 그런 분들 보셨어요?
▶ 이향화 수험생:
네. 주변에 몇몇 분들 계세요. 일단 마지막 지방직까지 날린다는. 그게 굉장히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벌써 시험료 환불해달라는 수험생도 있다고 하던데요?
▶ 이향화 수험생:
지금 현재 게시판에 가기만 해도 환불 요청 문의 글이 몇 페이지가 넘어가거든요. 엄청나게 쇄도하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말 뒤숭숭한데 말이죠. 그런데 어떨까요? 아직까지는 계속 크게 일정이 바뀌는 건 없는 것 같죠? 관련해서 소식 받은 거 있으십니까?
▶ 이향화 수험생:
어제 밤 10시쯤에 단체로 문자가 왔더라고요. 인재개발원에서.
▷ 한수진/사회자:
문자가 왔어요?
▶ 이향화 수험생:
네. 시험을 그대로 진행할 테니까 마스크나 손 소독제 같은 개인 예방 물품 준비 가능하다고 그렇게 하고. 예방이나 감염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시험은 강행될 것 같다고 그런 식으로 문자가 왔어요.
▷ 한수진/사회자:
시험은 그대로 강행할 것이다?
▶ 이향화 수험생:
네.
▷ 한수진/사회자:
자가 격리 대상자도 시험에 응하게 하겠다 이런 발표도 했던데요?
▶ 이향화 수험생:
맞아요.
▷ 한수진/사회자:
이거 놓고도 수험생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면서요?
▶ 이향화 수험생:
아무래도 이때까지 시험 준비한 자가 격리 대상자에도 공평한 기회를 준다는 건 맞지만 이건 공평성하고 형평성이 어긋난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시험장 분위기나 환경에 따라서도 시험 점수가 많이 영향을 받는데 자택에서 치면 긴장감부터가 다르니까 아무래도 마음가짐이 다르고, 온갖 정신력을 집중하기에 제일 좋은 장소가 되니까 이건 다른 낯선 고사장에서 치르는 수험생들하고 같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하여튼 지금 시험에만 집중해도 시험 준비에만 집중해도 시원찮을 텐데 여러 가지로 마음고생들이 많으시네요. 잘 빨리 좀 정리가 됐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여러 가지로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시험 준비 마무리 잘 하시고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향화 수험생: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서울시공무원 시험 13일인데요. 앞두고 있는 이향화 수험생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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