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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한야구협회가 침묵하는 이유

[취재파일]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한야구협회가 침묵하는 이유
야구 입시비리 관련 취재파일을 5건이나 썼지만, 아마 야구를 총괄하는 대한야구협회는 어떤 움직임도 없습니다. 많은 야구팬들이 관심을 보이고, 야구인들조차도 “올 것이 왔다.”고 입을 모으는 데 야구협회만 눈 닫고, 귀를 닫은 듯합니다. 무능해서 그러는 걸까요? 아니면 일부러 외면하는 걸까요? 이번 취재파일은 ‘대한야구협회의 이유 있는 침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구를 비방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이렇게라도 해서 의혹이 묻히는 걸 막아야 한다고 판단했고, 정확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싶었습니다.

● 야구인 O씨의 수상한 메시지
취재파일 수정
‘입시비리’ 관련 첫 번째 취재파일 ‘커지는 입시비리 의혹..후폭풍 예고’가 게재된 지난 5월 16일 야구인 O씨로부터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기사를 쓰느냐? 고소당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O씨는 “주차장(제 직급이 차장입니다.)이 피해당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걱정해 주는 듯 얘기했습니다만, 자세히 보면 반박을 넘어 협박성까지 느껴집니다. O씨가 저를 걱정해 줄 만큼 친한 사이는 아니었거든요.

당시 취재파일의 내용은 ‘대한야구협회의 전 사무국장에 대한 고소’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전 사무국장이 ’경기실적서 발급 기준‘을 어겨가면서 고교 야구선수 두 명의 ’경기 실적서‘를 발급하도록 지시했고, 이 실적서가 대학 입학에 사용됐는데, 실적서 내용을 단독 입수해 살펴보니 입시비리 의혹이 짙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취재파일/단독] 커지는 '입시비리' 의혹…후폭풍 예고

O씨는 “기사가 180도 틀렸다.”고 단언하면서 “해당 학교와 학부모들이 고소할 것”이라며 은근히 압박을 가했습니다. O씨는 또 저의 직속상관인 SBS 스포츠취재부장에게 연락해 “기사가 잘못됐다. 주차장이 다칠까봐 걱정돼서 전화했다.”며 자상하게(?)도 항변했습니다. O씨는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걸까요? 정말 저를 걱정해서 그랬을 까요?

오후 2시에 취재파일이 게재된 뒤 불과 4시간 만에 날아온 메시지는 해당 학교와 학부모들의 움직임까지 전하고 있습니다. 전 사무국장이 경찰 조사에서 해당 학부모들과 일면식도 없었다고 했는데 말이죠. O씨는 뭔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분명 이 메시지는 더 깊은 커넥션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 ‘킹 메이커‘로 나선 O씨

대한야구협회장 선거 과정을 취재하면서 O씨가 적극 개입한 흔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킹 메이커’로 나선 겁니다. O씨는 회장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들과 개별 접촉해  박상희 후보의 지지를 이끌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대의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O씨는 박상희 후보를 반대하는 대의원을 설득하려다 실패하자 아래와 같은 문자 한 통을 남겼는데, 문자에 뼈가 있습니다. 문자의 ‘박부회장님‘은 박상희 후보를 뜻합니다.
취재파일

● 회장 선거에 이용된 ‘업무상 횡령 고발’

O씨는 위 메시지에서 ‘고소 고발’을 언급했습니다. 지난 3월 31일 전 사무국장이 김종업 후보를 상대로 낸 ‘업무상 횡령‘ 고발 건입니다. 전 사무국장은 이 ’횡령 고발‘ 건을 대의원들에게 널리 퍼뜨리며 상대 후보의 도덕성에 흠집을 냈습니다. 여러차례 문자와 메일을 통해 조만간 상대 후보가 기소될 것 처럼 비약했습니다. 단지 고발만 당했을 뿐인 김 후보를 ‘범법자’로 몰아세운 겁니다. 언론의 보도에는 당당하게 맞섰습니다.
취재파일

위의 문서는 전 사무국장이 모든 대의원들에게 보낸 것입니다. 지난 5월 3일 한국일보가 전 사무국장을 거론하며 “야구협회장 선거에 ‘음해성 비방’이 난무한다. 상대후보를 “고 보도하자 전 사무국장이 이에 대한 해명 글을 보내 사태를 무마시키려 한 것입니다. 전 사무국장은 “담당기자가 외압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외압에 의한 오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담당기자인 성환희 기자에게 확인해 보니 ‘외압 주장’은 사실무근이었고, 당시 기사 내용은 저의 취재파일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일보] 야구협회장 선거에 음해성 비방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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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무국장은 해명에 그치지 않고, 대의원들에게 김 후보에 대한 ‘업무상 횡령’ 고발장을 추가로 보냈습니다. ‘검찰에 의해 기소가 되면 즉시 업무가 정지된다.’면서 김종업 후보의 '피선거권'에까지 흠집을 냈습니다. 

● 회장 선거 이후 ‘업무상 횡령’은 무혐의 결론

박상희 후보는 지난 5월 12일 대한야구협회장 선거에서 김종업 후보를 10대 9로 꺾고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5월 27일 김 후보에 대한 ‘업무상 횡령’ 고발 건은 검찰에서 ‘각하‘ 결정이 나왔습니다. ‘각하’ 결정은 한 마디로 수사할 가치가 없는 ‘무혐의’ 결정입니다. ‘무혐의’ 결정이 선거 직전에 나왔다면 어땠을까요? 타이밍이 기묘하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수사할 가치도 없는, 있지도 않은 ‘업무상 횡령’이 선거에 이용됐는데, ‘아니면 말고‘식 고발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대한야구협회’의 이유 있는 침묵

전 사무국장을 ‘입시비리’ 관련해 고소한 주체는 대한야구협회입니다. 그런데 ‘피고소인’ 의 지원을 받은 후보가 ‘고소단체’의 수장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또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O씨는 전 사무국장을 적극적으로 비호하고 있습니다. 계속된 ‘입시비리’ 의혹에도 야구협회가 침묵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취임하자마자 ‘패거리’ 운운하며 비난을 받았던 박상희 회장은 이후 야구인들을 만나 ‘패거리 발언은 오해’라고 항변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개혁을 위해서 회장이 됐고, 앞으로 깨끗한 협회를 만들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박상희 회장의 취임사가 정말 오해의 소지가 있었는지 당시 취재 화면을 검색해 다시 들어 봤습니다. 회장 선거 직후 취재화면을 6분 가량 여과 없이 보여드리겠습니다. 판단은 여러분께 맡깁니다.
 
첫 취재파일 게재 이후 전 사무국장은 전화통화에서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렸는데, 이렇게 기사를 쓰면 어떻게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이후 ‘입시 커넥션’으로 어린 나이에 좌절을 겪어야 했던 ‘한 사람’ ‘재수하는 4할 타자’ 홍승우 군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야구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 홍승우 군의 글을 발견했습니다. 비뚤어진 어른들의 욕심으로 좌절을 겪어야 했던 야구 유망주는 꿋꿋하게 견디고 있습니다.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함을 느낍니다.

홍승우 군이 직접 쓴 ‘EBS 인터넷 강의 후기‘로 취재파일을 마무리합니다.

▶[취재파일] '고교 4할 타자'를 재수생으로 만든 '입시 커넥션'

안녕하세요 ooo쌤 저는 작년에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준비하는 홍승우라고 합니다^^
쌤 강의 들으면서 만점받고 성적이 쑥쑥 오르니 기분이 좋네요  

저는 원래 고등학교 3학년때까지 여러 스카우터들한테 인정받던 야구선수였습니다.
그런데 학교동문회와 저희야구부 감독이 비리를 저지르고 저를 가지고 장난을 치고 그래서 프로구단에 부름을 받지못했어요... 저희 부모님이 저를 가지고 비리와 만행을 저지른 감독과 여러 사람들과 법이나 뭐로 싸우셨는데 거기에 관련된 사람을 많더라고요.. 대학감독들한테 말해서 승우진학을 방해하겠다 이런식으로 매일 협박전화하고 협박하러 집앞에와서 새벽까지 집문 두드리고 그랬었어요..

그때는 너무 무서웠죠ㅠㅠㅠ 하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저런 협박에도 일을 강행하시고 그러다 보니 제 친구들도 피해를 보고 그랬어요. 실체는 모르고 뒤에서 왈가왈부하는 것만 들으시는 피해를 본 친구부모님들과 주위사람들이 제가 잘못해서 그런것처럼 저희부모님과 저한테만 뭐라하고 욕하고 그래서 저의 인간관계, 꿈이 전부 무너졌습니다..

그런게 너무힘들어서 밥도 안먹고 방에서 이틀도 넘게 울면서 나오지않았던 적도 있었어요.. 꿈이 무너진 것도 힘들지만 친구와 사이가 끊어져 버린것이 너무 힘들었고 꿈이 저의 잘못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범죄로 무너지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걸보고 너무 힘들고 좌절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 만나는게 무섭기도하고 누군가를 만날때 계속 거리를 두게되고 그러더라고요...너무 힘들었어요..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야구만 했었고 오로지 야구하나만 바라보면 살아온 저였는데 앞으로 뭘 해야할지 막막했고요..

하지만 어쩔 수없이 야구를 그만두게 되었고 초등학교 이후 잡지않았던 펜을 잡고 공부를 하게되었습니다.
처음에 사탐을 한국사 동아시아사를 선택했었는데요. 제가 역사를 좋아해서요..ㅎㅎ그런데 제가 처한 상황을 이겨내고 배우고싶어서 생활과 윤리를 듣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호기심에 들었지만 재밌어서 계속 듣게 되서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됐습니다ㅎㅎㅎㅎ 그래서 사탐을 한국사와 생윤으로 정했어요..ㅎㅎㅎㅎ선생님 강의가 너무 좋아서 제 머리로도 모의고사만점을 받더라고요 그 쾌감이 너무좋아서 더 열심히 하고있어요. 쌤 말씀대로 시크릿노트부터 차곡차곡 해나가다보니 자연스럽게된것 같아요! 선생님의 강의는 저에게 너무 큰힘이 되고있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실제로 뵙고싶어요.. ㅋㅋㅋ폰번호도 따서 물어보고싶은것도 많고요ㅋㅋㅋㅋㅋㅋ이건 장난입니다. 그리고 저는 선생님의 썰렁개그 너무 좋아해요 자신감넘치게 하시면 더 웃길 것 같아요!! 강의 찍으시느라 힘드시겠지만 화이팅하세요 공부하면서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저는 명언말해주시는 그 시간도 너무 좋아요 좋은 명언도 많이 들려주세요~ 아! 그리고 저는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노리고있어요!! 선생님의 후배가 되고싶습니다! 수고하세요!! 
  
아그리고 이거 읽는 학생들! 아무리 어려워도 힘내요 독기품고 하면 다 잘될거예요  저도 하니깐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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