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복수노조 철폐하라' 희망버스 800명 고공농성 지지

복수노조 인정 등을 외치며 52일째 고공농성을 벌이는 노동자 2명을 응원하는 '희망버스' 행사가 6일 오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생탁·택시 고공농성 부산시민대책위, 장그래살리기 운동본부가 지난달부터 기획한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모인 시민사회단체, 노동단체, 일반 시민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연극인 이현식, 전상미씨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참석자들의 플래시몹으로 시작됐다.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인 권영국 변호사는 기조발언에서 "교섭창구 단일화라는 악법 때문에 어렵게 민주노조를 만들어도 사측의 어용노조로 인해 소수 노조로 전락하고 파업·교섭권마저 빼앗기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교섭창구 단일화를 반드시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6일부터 높이 11m 시청 앞 전광판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부산합동양조 노조원 송복남(54)씨는 사회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측은 희망버스 행사를 앞두고 어용노조와 기만적인 임단협 타결 소식을 흘렸다"며 "복수노조가 인정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송씨와 함께 고공농성 중인 한남택시 노조원 심정보(52)씨도 "민주노조는 만들기도, 지키기도 힘들다고 느끼고 있지만 쉽게 내려가지 않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참석자들은 송씨와 심씨의 말에 주먹을 치켜들어 화답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해고자 복직 문제로 고공농성 중인 대우조선 강병재 노동자 투쟁 대책위원회 측도 참석해 연대의지를 표시하기도 했다.

부산경찰청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15개 중대, 1천여명의 경찰병력을 행사장 인근에 배치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행사는 자정을 넘겨서까지 진행되고 7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막걸리 '생탁'을 만드는 부산합동양조 노조는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1년 넘게 파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사측이 새 노조와 임단협을 타결했지만 기존 노조와의 교섭은 외면한 채 파업 노조원에게 현장 복귀를 명령한 상태다.

지난달 7일에는 파업 중이던 진덕진(55)씨가 돌연사해 자택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사측 편향의 노조에 반기를 들고 설립한 한남택시 노조도 사측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해 1년 넘게 회사 밖에서 투쟁하고 있다.

두 노조는 복수노조인 경우 교섭창구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관계 법령에 따라 조합원이 많은 노조에 밀려 사측으로부터 교섭권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희망버스'는 2010년 10월 한진중공업 파업 때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조합원을 응원하려고 벌인 행사로 밀양 송전탑 사태 때도 운행된 바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