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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확진 사흘간 '쉬쉬'…병원 봐주기 의혹

<앵커>

여기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의문점을 짚어보겠습니다. 14번째 감염자가 처음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은 건 지난달 27일이었습니다. 의사와 환자 등 3차 감염자는 같은 날, 응급실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옆 병상의 환자를 진료했던 의사는 지난달 31일 밤 격리됐고, 그다음 날인 6월 1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보건 당국은 사흘이 지나서야 이 의사의 확진을 발표합니다. 메르스 확산의 중요한 고비가 됐던 시점에 보건당국이 왜 확진 발표를 미뤘을까요.

심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대형병원의 의사가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건당국이 공식 발표한 건 어제(4일)입니다.

[권준욱/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어제) : 일부러 지연시키거나 그런 것은 전혀 아니고. 이것은 재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다시 한 번 검사가 진행된 것.]  

어젯밤 서울시는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의사가 감염된 상태에서 1천5백 명 이상과 직, 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국이 발표하기 사흘 전 이미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자 당국은 말을 바꿨습니다.

지난 1일 확진이 됐지만, 정책적인 판단으로 발표를 미뤘다고 해명했습니다.

[오늘 : 정책적으로 일단 재검사 없이 (메르스) 양성자로 확인하는 게 맞겠다는 판단하에 최종적으로 6월 4일에 발표를 (했습니다.)]

그동안 보건당국은 감염이 확진되면 곧바로 발표해왔습니다.

이례적으로 발표를 늦춘 점에서 특정 병원 봐주기가 아니냐는 바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당 의사는 의심 환자와 접촉했다는 걸 지난달 31일 오전까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형병원 의사/메르스 감염 : (5월) 31일까지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몰랐습니다.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증세가 나타난 이후로는 한 번도 안 움직였어요. 다른 사람을 만난 적도 없고요.]

이 의사는 확진 판정이 난 다음 날인 2일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김민철,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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