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에 모신 것도 죄송한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이제 당분간 찾아뵙기도 어려우니 너무 가슴 아프네요"
대전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김 모(46)씨는 지난 2일 어머니(87)가 입원해 있는 충남 논산의 한 요양병원을 찾았다가 의료진으로부터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연락할 테니 앞으로 면회를 자제해 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병원은 같은 날 환자 보호자들에게 면회 자제와 방문시 마스크 착용 등을 당부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도 발송했습니다.
메르스 사망자와 3차 감염자까지 속출하는 상황에서 지병이 있는 노인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환자 가족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동안 매주 2∼3차례 어머니를 만나러 온 김 씨는 "많이 편찮으신 어머니께서 언제 돌아가실지 몰라 매일매일 마음을 졸이고 있다"며 "병원에서 요청한 대로 면회를 자제해야 맞는지, 그래도 돌아가시기 전에 어머니 얼굴을 몇 번이라도 더 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대전시립 제1노인전문병원도 3차 감염자가 발생한 뒤부터 면회객을 비롯한 외부인의 원내 출입을 최대한 통제하며 가족들이 환자를 만나더라도 2m 이내 밀접 접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대전의 다른 한 노인요양병원도 환자 가족들에게 면회 자제를 당부했으며 병원 방문시에는 인적사항과 연락처를 적고 손소독, 체온검사 절차를 거친 뒤 환자를 만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앞서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는 지난 1일 환자 외출·외박 금지 등을 담은 '메르스 대응 지침'을 전국 요양병원에 안내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요양병원 계신 부모님 당분간 못 찾아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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