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메르스 밤새 또 확진 환자가 늘었죠. 애초 별로 큰 영향이 없을 거라는 보건당국이나 전문가 예상과 달라 지금 위태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자세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일단 밤새 상황 또 정리를 해봐야죠. 지금 두 분이 숨졌고, 또 몇 분이 위독하다는데 어떻습니까?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제가 어제 저녁 8시 뉴스에 국내 메르스 환자가 25명이라고 보도해드렸는데요. 밤사이에 5명이 더 늘었습니다. 지금 모두 30명이 됐는데요. 추가로 확진된 환자 4 명은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있었고요. 1명은 16번째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있었던 3차 감염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3차 감염자가 또 나온 거예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그렇습니다. 밤새 추가된 5명의 환자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아서요. 어제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25명의 환자를 중심으로 현재 상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2명의 환자가 사망했다가 정부가 발표했고요. 그리고 5명의 환자가 현재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먼저 메르스 첫 번째 환자 68세 남성분 그리고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실을 썼던 76세 남성 환자. 이 분은 원래 암 투병 중이었는데 역시 이 두 분이 위중하고요. 좀 당황스러운 거는요, 10번째, 14번째 그리고 16번째 환자인데요. 이 분들의 나이는 44세, 35세, 40세. 비록 나이가 젊고 평소 지병이 없는 건강한 상태였다는 점에서 보건 당국이 당황해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례적이라는 거죠?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네.
▷ 한수진/사회자:
기존에 병이 있던 사람이 아니라 그런 환자가 아니라 젊은 남성. 이 분들은 병도 없었다는 거예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특별히 고혈압이나 천식이나 메르스에 약하다고 알려졌던 그런 지병이 없고 그리고 50세보다 낮은 젊은 연령층이죠. 그런데 이렇게 환자들이 나빠지는 특성들을 우리나라도 환자를 보기 시작하면서 주치의들이 알게 됐는데 제가 물어 봤어요. 어떤 게 제일 문제냐. 주치의들이 폐렴이 가장 문제라고 하더라고요. 폐렴으로 진행되면 금방 위중해지는 것 같다고 말을 해요. 폐렴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증세가 거의 없거나 가벼운데 일단 폐렴이 생기면 치료라 잘 안 된다는 겁니다. 앞서 사망한 두 분도 폐렴이 악화돼서 사망한 거고요. 문제는 그제 첫 번째 사망환자죠. 그 환자는 메르스 의심환자였는데 돌아가신 후에야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였죠. 현재 의심환자의 경우에는 전혀 공개되고 있지 않아서요. 사실 위중한 사람이 위중한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현재는 정확하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메르스 치료는 아시는 바와 같이 따로 없고요.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는 보조 치료제 약이 있는데 이게 외국 연구에서는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나라 주치의들의 애기를 들어보면 우리나라 환자에게는 외국에서 보고된 것만큼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폐렴이 한번 진행되면 잘 안 잡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다행히 나머지 어제 25명 기준으로 나머지 19명의 환자는 증세가 가벼워서 완쾌가 가능할 것으로 보건 당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뭔가 좀 우리 국내 메르스의 경우에는 다른 점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메르스가 메르스가 아니다.” 국내 바이러스 권위자가 한 말인데요. 똑같은 바이러스라도 환경이 바뀌면 특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중동은 건조하고 덥고 바람이 많이 부는 기후적인 특징이 있고요. 우리나라는 중동보다 상대적으로 습하고 서늘하죠. 이런 환경에서 바이러스는 전혀 다른 특징을 나타낼 수 있다는 건데요. 중동과 달리 국내에서 전염력이 높아진 것도 변종이 생긴 걸 수도 있지만 변종이 생긴 게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중동 지역의 사례를 기준으로 방역 대책을 세운 게 좀 느슨한 것 아니었느냐, 하는 반성이 좀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방침을 우리는 따른 건데요. 그런데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는 세계보건기구의 지침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것보다 훨씬 더 높은 기준으로 방역 대책을 세웠는데 우리보다 그러니까 높은 엄격한 방역 대책을 세운 거죠. 이를 테면 공기전염력 확인된 적 없습니다. 문헌에 과학적으로 확인된 적 없지만 미국은 공기전염 가능성까지도 대비해서 방역 대책을 세웠습니다. 왜냐하면 메르스는 현대 의학이 잘 모르니까 좀 더 겸손하게 안전하게 대비하자는 것이죠. 하지만 다행스러운 건 과거에 신종 플루, 사스 바이러스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전파력이 높아지는 지역에서는 치명성은 낮았던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가 전파력이 높아진 게 나타나지만 치명성은 낮을 수 있다,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는 거죠. 그래도 메르스 바이러스는 아직 베일에 가려진 상태이니 만큼 지금이라도 좀 더 안전하게 방역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정부가 특히 보건 당국 욕 많이 먹고 있지 않습니까. 보건, 당국이 있느냐 하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그러면 지금 단계에서는 어떤 대책이 있을 수 있을까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국내에서 3차 감염이 확인됐죠. 우려했던. 하지만 정말 다행스러운 건 이게 병원내 감염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집이나 회사 지하철 공공장소에서 아직 메르스에 감염된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거거든요. 지금으로써는 병원이 그래서 가장 감염에 위험한 곳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지난 2008년에 사스에 대비해서 질병관리본부가 마련한 국가신종병 위기 대응 방안을 살펴보면요. 보호자나 방문객이 환자가 있는 병실에 방문을 하지 말아야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쓰여 있습니다. 그러니까 물론 이건 방역 당국의 몫이긴 하지만 병원에서 병원 밖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걸 막는데 총력을 기울여야겠죠. 이런 측면에서 병원명을 공개해서 국민이 메르스 환자가 있는 병원 방문을 스스로 자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병원들이 SNS에 공개됐고 그 병원에서 치료받기로 예약했던 환자들은 진료와 수술 일정은 줄줄이 취소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메르스 의심 환자도 방문한 적 없는데 SNS에 거짓으로 알려져서 피해를 보는 병원도 있습니다. 그래서 메르스 환자가 있는 병실을 방문하지 않는 게 좋고 또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병원을 모두 공개하는 게 낫지 않느냐. 충분히 설득력 있는 얘기죠. 그런데 공개됐을 때 문제점을 우리는 이미 겪었습니다. 5년 전에 일본에서 새로운 다재내성세균이라고 일명 슈퍼박테리아라고 하죠. 이것 때문에 많은 중환자들이 목숨을 잃어서 일본 전체가 공포에 싸였던 적이 있었는데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이 세균이 존재하는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중환자실 환자를 상대로 검사를 해봤습니다. 참 잘한 일이죠. 원래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이지만 아산병원이 스스로 돈을 들여서 해본 건데 그랬더니 우리나라 중환자에게도 있는 겁니다. 이 사실을 보건당국에 알렸는데요. 우리나라에도 있으니까 국내 병원 실태 조사를 해보자는 취지였죠. 그런데 이 사살이 언론보도를 통해서 알려지자 아산병원이 더러운 병원으로 오해받고요. 중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전부 다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지켜본 다른 대학병원들은 어떻게 했느냐. 우리 해보지 말자. 그래서 자신들의 중환자실에도 슈퍼박테리아가 있는지 아예 조사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메르스 환자 병원을 공개하면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려는 병원이 훨씬 줄어들 겁니다. 그리고 메르스가 의심되는 환자가 왔을 때 아무래도 소극적으로 검사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죠. 그러면 우리가 메르스 환자가 됐을 때 치료 병원을 찾기가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이렇게 보면 정부의 입장 공개하지 않는 게 이런 원칙을 세운 정부의 입장도 이해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 모두 타당한 이유가 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가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직까지 정부는 공개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거죠?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네. 보건복지부 장관이 어제 다시 한 번 입장을 밝혔죠. 공개하지 않겠다.
▷ 한수진/사회자:
하지만 여론은 점점 더 공개해야 한다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지금 어떤 이야기가 나오느냐 하면 병원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다 돌아다니고 있잖아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네.
▷ 한수진/사회자:
이게 어떤 당국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는 문제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메르스 바이러스 예방법에서 손 씻기가 중요하다면서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네. 바이러스에는 외피가 있는 바이러스하고 외피가 없는 바이러스가 있는데요. 외피가 있는 바이러스는 껍질이 있는 바이러스죠. 쉽게 생각하면. 이건 비누나 소독약에 쉽게 죽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행스럽게 메르스 바이러스는 외피가 있는 바이러스라서 비누나 손 세정제 소독약품으로 손을 씻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감염은 안 됐지만 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서 기침 예절이 중요한데요. 기침할 때는 휴지나 손수건으로 가리고 하고요. 없을 경우에는 팔 있잖아요. 옷소매에 대고 하는 게 전파를 막는 중요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 번 쓴 마스크는 다시 안 쓰는 게 좋다고 하네요. 손 씻기, 마스크, 지금으로써는 이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지금 현 시점에서 정부가 통제선 어디까지 잡아야 하느냐, 여기에 대해서도 논란이 되고 있던데요?
▶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지금 격리 대상자를 750명 정도로 잡았죠. 좀 아쉬운 게 애당초 첫 환자가 발생했을 때 집중 감시 대상자를 64명으로 잡았습니다. 그때 한 500명 정도로 잡았으면 그리고 철저하게 관리했다면 지금 사태 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데. 지금이라도 얼마나 더 확대하느냐 이게 문제인데요. 이러려면 우리나라가 이런 역학조사를 하고 방어할 수 있는 인원이 얼마나 되느냐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제가 취재하면서 드러난 게 뭐냐 하면 이게 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부의 방역 인원과 지자체, 시도에서 갖고 있는 방역 인원이 합쳐지지 않았다는 게 드러났거든요. 지자체는 사실은 보건복지부의 일이다, 라고 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죠. 그래서 우리의 있는 역량 다 합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을 설정해서 집중 감시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메르스 발원지' 중동에선 최근 한 달 신규환자 29명
▶ "병원만 조심하면 '애들 메르스 감염' 우려 적다"
▶ 황우여 부총리, '메르스 사태' 교육감 대책회의
▶ 메르스 예방 마스크 따로있다?…난무하는 속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