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한 남편 컴퓨터 팔았다가…'횡재' 놓친 아내

작성 2015.06.03 07:22 수정 2015.06.05 10: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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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한 남편의 유품, 처분합니다." 

지난 4월, 미국의 한 여성이 전자제품 재활용 업체를 찾았습니다. 그녀가 건넨 건 낡은 전자제품들이 담긴 상자. 며칠 뒤 이 상자를 열어본 직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상자 속 잡동사니 가운데 하나가 39년 전 생산된 애플사의 첫 번째 데스크톱 컴퓨터 '애플-1'였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이 '애플-1'을 한 땀 한 땀 직접 조립해 만들었습니다. 단 200여 대만 생산된 탓에, 경매에서 수억 원에 거래되는 제품, 아니 '작품'입니다.

재활용 업체는 이 컴퓨터를 20만 달러, 한화 2억 2천만 원에 팔았습니다. 그런데 회사 정책 상 판매대금의절반을 원주인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하지만 이 여성이 연락처를 남기지 않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에만 이런 일이 있을까요? 우리나라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입니다. 워드프로세서인 '한글'의 최초 상용 버전을 찾으면 최고 5천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1989년 당시 대학생들이 개발한 '아래아 한글1.0'. 대부분 워드프로세서가 외국의 것을 한글로 바꾼 수준에 불과할 때, 아래아 한글은 그야말로 혁신이었습니다. 자체적인 한글 처리 기능을 지원하고, 조합형 문자 코드를 사용해 PC에서 한글을 완벽히 표현할 수 있다고 인정받은 겁니다. 2013년 6월 문화재로도 등록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한글1.0 패키지의 초판 실물은 찾을 수 없습니다. 당시엔 저작권 인식이 없어, 대부분 불법복제를 해 썼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글 박물관은 아래아 한글1.0 구매 공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등록 문화재는 보통 2천만에서 5천만 원 선에서 가격이 결정됩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쏟아지는 요즘.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역사에 획을 긋는 명작들이 꾸준히 주목받는 걸 보면, 명작의 빛은 영원히 바래지 않나 봅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