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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알려준 격리 대상자 또 출국…국제 망신

<앵커>

중국으로 출장 간 메르스 환자와 같은 항공기에 탔던 40대 남성이 홍콩에 재입국하려다가 결국 격리 조치당했습니다. 홍콩 당국의 격리 통보를 받고도 우리 정부가 귀국 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서 발생한 일입니다.

이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6일 10번째 확진 환자인 40대 남성이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출장 갔습니다.

경유지인 홍콩 당국은 40대 확진 환자의 좌석의 앞뒤 두 열에 앉아 있던 탑승자 29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습니다.

이 가운데 18명은 격리했지만, 나머지 11명은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40대 환자 좌석 뒤편 우측 3번째 자리에 앉아 있던 다른 한국인 남성도 마찬가지였는데 홍콩 당국은 뒤늦게 이 남성이 지난달 29일 한국으로 돌아간 사실을 확인하고 우리 정부에 격리가 필요하다고 알려왔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귀국한 뒤 격리되지 않고 어제 다시 출국했다가 홍콩 당국에 의해 격리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환자 앞뒤 좌우 3열의 탑승객들만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고, 이 남성은 격리 대상자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우리나라와 홍콩의 격리 기준이 다르다는 겁니다.

이 남성은 좁은 기내에서 메르스 환자와 2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서너 시간을 같이 보냈습니다.

화장실을 같이 사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격리 기준이 느슨한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홍콩 당국이 격리 통보까지 한 상황에서 그 지역으로 다시 출국하도록 내버려 둬 국제적 비난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신호식, 3D CG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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