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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대응만 잘 했어도…100명도 관리 못한 방역

<앵커>

이번 사태는 방역체계의 총체적 부실 때문에 더 커졌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보건당국이 격리대상을 일일이 찾아내고 본격적으로 접촉을 한 건 지난달 30일입니다. 첫 환자가 발생한 게 지난달 20일인데 열흘 뒤에야 관리망을 가동한 거죠. 같은 병원에 있었던 50대 첫 번째 사망자는 이 관리망에서 열흘 넘게 벗어나 있다가 결국 숨졌고요, 역시 같은 병원에 있었던 열여섯 번째 환자는 다른 병원에 입원했다가 3차 감염을 일으켰습니다.

방역 당국의 부실한 초기 대응을 뉴스인 뉴스, 남주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첫 사망자는 지난달 중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지만 2주 뒤 숨질 때까지 감염 여부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보건 당국이 격리 대상에 올린 것도 늦었고 환자를 찾는 데도 소극적이었습니다.

[권준욱/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휴대폰만 소유한 상황에서 상황이 그렇게 돼서 연락이 안 된 것으로 파악이 되는데.]  

3차 감염을 일으킨 열여섯 번째 환자 격리도 확진 판정 전날에야 이뤄졌습니다.

[30일이 저희의 관리망이 본격 가동된 시기인데, 추적조사를 훨씬 더 강화한 시점이 5월 28일부터 시작이 되다 보니까 조금 지연된 측면이 없지는 않으나.]  

무엇보다 지난달 20일 첫 환자 발생 때의 안이한 대응이 호미로 막을 수 있던 일을 가래로 막기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첫 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병동의 환자와 보호자까지 합쳐도 100명 남짓에 불과했는데 이 숫자를 줄이고 줄여 같은 병실의 환자와 보호자만 격리했던 겁니다.

이 병원에 있다가 불과 6km 떨어진 지역 병원으로 옮긴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만 5명이나 됩니다.

정부는 앞서 첫 환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의 잠복기가 끝나는 이번 주 중반, 즉 내일(3일)쯤이면 진정될 것이라고 했지만 사태는 오히려 커졌습니다.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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