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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도 없는데 1천 명 격리? '통제 불능' 우려

<앵커>

환자가 늘면서 격리 대상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129명이었던 것이 불과 이틀 만에 5배로 급증하더니 오늘(2일)은 756명으로 또 늘어났습니다. 3차 감염자가 나온 만큼 격리 대상자는 조만간 1천 명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고위험 환자에 대해서 시설 격리를 확대하겠고 밝혔지만, 공기 전염을 막을 수 있는 특수 시설을 갖춘 '음압 병상'은 105개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격리 대상자 수가 보건당국의 통제 능력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재 보건당국은 격리 대상자를 자가 격리와 시설 격리를 통해 관리합니다.

하지만 자가 격리의 경우 집 안에서 가족과 철저히 떨어져 지냈는지 외출을 아예 안 했는지 일일이 통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우려했던 3차 감염자가 나오자 보건당국은 시설 격리 대상자를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권준욱/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연령이 50세 이상이거나 만성질환 등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시설 격리로 하고…]

하지만 시설 격리 대상자를 크게 늘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격리 병실은 공기가 외부로 유출되지 못하게 막는 음압시설을 보유하고, 의료진은 얼굴을 완전히 차단하는 고글과 의료용 N95 마스크를 갖춰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특수 시설을 갖춘 병상은 전국 17개 병원에 105개에 불과합니다.

[유지현/보건의료노조 위원장 : 105개 병상 중에도 5인실이 있고 3인실이 있는데요. 105개 병상을 전부 가동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3차 감염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격리 대상자가 1천 명을 넘어서면 보건당국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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