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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망자 엿새간 방치…수십 명 접촉 비상

<앵커>

이렇게 메르스로 2명이 숨지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뼈아픈 초기 대응 실패를 또다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어제(1일) 숨진 50대 여성은 별도 격리조치도 없이 엿새 동안이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왔습니다.

이어서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메르스 첫 사망자인 50대 여성은 첫 환자와 같은 병원, 다른 병실에 입원해 천식 치료를 받았습니다.

입원 기간이 사흘 겹치는데 이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병세가 악화 되자 지난달 25일에는 수도권의 다른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병원 직원 : (입원 당시) 혈압 측정도 잘 안 되고 산소 포화도가 유지 안 되는 거의 사망에 가까운 상태였어요.]  

보건 당국이 병원에 이 여성이 메르스 의심환자라고 통보한 건 지난달 31일.

병원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모두 입원 6일 만에야 증상의 원인을 알게 된 겁니다.

18시간 만인 어제 오후 역학 조사관이 병원에 나타났지만 검사 결과도 나오기 전에 숨졌습니다.

방치된 6일 동안 중환자실에서는 환자 41명이 치료를 받았고 의료진 50여 명도 드나들었습니다.

[병원 직원 : 6일이나 지나서 알게 되는 바람에 의료진도 아무것도 모르고 계속 진료를 했을 거고, 그게 가장 큰 문제인 거죠.]  

초기에는 첫 환자와 다른 병실에 입원했다는 이유로 이후에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격리 관찰 대상에서 빠진 겁니다.

두 번째 사망자인 70대 남성 역시 격리대상에서 빠졌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망자 두 명 모두 방역망 밖에 있었던 만큼 3차 감염의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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