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92세의 할머니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습니다. 그것도 암을 극복하고 나서입니다. 그런데 이 할머님이 마라톤에 도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2만 5천명의 참가자 사이에 선 할머니. 올해 92살, 해리에트 톰프슨입니다. 샌디에고 마라톤에서 42.195 킬로미터 풀코스 완주에 도전하고 나선 것입니다.
[해리에트 톰프슨/92세 참가자 : 정말 높은 목표죠. 완주할 수 있을지 저도 궁금해요.]
톰프슨 할머니는 76살 때 마라톤을 시작해 이미 16차례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구강암에 두차례나 걸렸지만 모두 극복했습니다.
이번에도 7시간 24분 36초를 달려 결승선에 도착했습니다. 대회 최고령자인 동시에 암을 이겨낸 할머니의 정신력에 박수가 쏟아집니다.
[친구가 (마라톤 참가를 통한) 백혈병, 림프종 환자 모금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전 뭐 걸어도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등록했고 동참했죠. 1999년부터 시작했어요.]
기금 모금액은 어느덧 1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톰프슨 할머니는 마라톤 덕에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었다며, 마라톤으로 남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도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