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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거워진 '언약'…'사랑의 자물쇠' 철거

<앵커>

꽉 잠긴 자물쇠처럼 사랑이 변치 말자며 다리 난간에 자물쇠를 채우는 파리의 명물 다리가 있습니다. 낭만의 도시답게 전 세계 수많은 연인들이 여기에 자물쇠를 채웠는데 그만 그 무게가 다리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에 다다랐다고 합니다.

파리 서경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리 센강에 놓인 보행자 전용 퐁데자르 다리입니다.

난간에 수많은 자물쇠가 달려 있습니다.

2008년부터 세계 각지에서 온 연인이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채운 겁니다.

자물쇠는 100만 개 가까이 걸려 있는데, 무게로 따지면 45톤, 코끼리 9마리가 늘 서 있는 겁니다.

사고 위험이 커지자 파리시가 자물쇠 철거에 들어갔습니다.

자물쇠와 함께 철제 난간을 떼 내고, 유리나 플라스틱판을 달아 자물쇠를 걸지 못하게 할 계획입니다.

관광 산업에 타격을 줄까 봐 소극적이었던 파리시는 결국 안전을 택했습니다.

[로제/철거 직원 : 너무 무거워서 시청에서 자물쇠를 철거하기로 결정했어요.]

관광객들은 추억 속으로 사라질 현장을 사진에 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일부 연인들은 길가 난간에라도 자물쇠를 채웠습니다.

[토미/미국 관광객 : 여기다 자물쇠를 매달 마지막 미국인이 될 것 같네요. 자물쇠를 걸 곳을 찾아야겠네요.]

문제는 자물쇠를 거는 곳이 퐁데자르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연인들은 센강의 다른 다리로 옮겨가 사랑의 자물쇠를 걸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역풍을 맞게 되는데, 아예 법으로 자물쇠 걸기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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