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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나는 환자 오지 마"…메르스 불안감 확산

<앵커>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마스크 판매량이 1주일 전보다 7배나 늘었고 살균용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고열 증세로 찾아오는 환자를 아예 거부하는 병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폐암 말기 환자를 태운 구급 차량이 종합병원 응급실 앞에서 1시간 넘게 대기하고 있습니다.

요양원에 있다가 상태가 악화돼 응급실을 찾았는데 진료를 거부당한 겁니다.

병원 측에선 이 80대 응급환자가 메르스 확진 환자가 거쳐 간 병원에서 진료받았기 때문이란 이유를 댑니다.

[응급실 진료 거부 환자 가족 : '(병원에서) 출입을 방지하겠다' 그런 말인데 당하는 사람들은 심정이 그렇죠.]  

결국, 이 환자는 응급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고열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받지 않는 병원도 있습니다.

메르스 증세가 걱정된다고 문의하자 이 병원은 다른 곳을 찾아보라고 답합니다.

[병원 응급실 관계자 : 검사 진행하는 건 근처 보건소나 이런 쪽에 여쭤보시면 되는 거고요. 열…그거 관련돼서는 저희가 따로 진행이 안 돼요.]    

한 대학병원은 응급실에서 진료받은 40대 여성이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다른 병원에서 수혈을 받은 사실을 파악한 뒤 응급실을 한 때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박지원/회사원 : 여기 바로 옆에 병원에서 메르스 있다고 그런 얘기 돌아서 좀 불안한 거 같아요.]  

확진 환자가 계속 늘면서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마스크나 각종 살균용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 쇼핑몰은 마스크 판매량이 1주일 전보다 709% 늘고, 손 세정제는 147%, 유아용 살균용품도 판매량이 54%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지웅,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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