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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골칫거리 넘나드는 '거리의 낙서' 그라피티

<앵커>

스프레이로 낙서같이 그린 문자나 그림, 거리의 예술로 불리는 그라피티입니다. 최근엔 외국인들이 전동차에 그라피티를 그리고 달아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우리도 그라피티를 공식허용하는 공간이 있지만, 거리의 예술가들은 이걸 넘어서기가 일쑤입니다.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생생 리포트,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형형색색의 화려한 그림들이 길이 60m의 압구정 나들목 양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한강 산책로로 이어지는 이곳은 심야로 제한되긴 하지만, 그라피티가 공식 허가된 공간입니다.

하지만 그라피티는 허가된 곳을 넘어서기 일쑤입니다.

[이정욱/서울 동작구 : 평면에 그려져 있는 건데 보기 좋은데, 여기같은 경우는 돌멩이 위에 그려져 있잖아요. 갈아서 똑같이 하던지 그랬으면 좋겠어요.]

집수장이나 나들목 입구 바닥, 전봇대, 심지어는 낙서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는 표지판에까지 지저분한 그림으로 가득합니다.

저는 지금 육교 아래에 서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글자 형태의 그라피티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공공 시설이나 건물 외벽에 그려지는 그라피티의 경우엔 이렇게 허가를 받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라피티 명소로 이미 명성이 난 서울 홍익대 주변은 나무 위나 화장실 가릴 것 없이 밤마다 습격의 대상이 됩니다.

[놀이터 담당 근로자 : (지난) 금요일 저녁에 했으니까 토요일 아침에 확인된 거죠. (그라피티) 하면 못하게 하죠, 나무에는. 이게 독성일 거잖아요. 나무에 많이 안 좋죠.]

예술이라 보기 어려운 그림이 몇년씩 방치되면, 흉물스러우니 지워 달라는 민원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부산 금정구청 관계자 : (그라피티) 해 둔 뒤에는 관리가 안 되니까 지저 분하다고 계속 민원이 들어오고. 지금 지저분한 상태여서 6월쯤에 새로 벽화 작업을 할 예정이에요.]

하지만 그라피티를 그리는 사람들에게 그라피티는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표현을 지향하는 예술입니다.

[최성욱(레오다브)/그라피티 작가 : 해외 유명작가는 그림을 벽에 그리고 나면 벽을 투명 유리판으로 보호한다거나…. 할수 있는 공간이 더 많이 있으면 이 분들이 더 좋은 작가들도 될수 있고 하니까.]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 풍자 벽화를 그린 대학생에게 벌금 100만 원이 선고되자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이 일기도 했습니다.

재물손괴 범죄일 뿐인 도시의 골칫거리 낙서냐, 가던 길을 멈추고 지켜보게 하는 거리의 예술이냐, 그라피티에 담기는 풍자와 예술성에 대중이 얼마나 공감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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