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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엄 짓밟은 역사, 일본국민으로서 사죄"

일본 교회의 양심 있는 목회자와 지도자 15명으로 구성된 '사죄와 화해 방문단'이 방한해 오늘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관한 수요집회에 참석하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만났습니다.

방문단 단장인 무라오카 타카마츠 교수는 집회에서 할머니들께 드리는 사죄문을 읽으면서 일본의 과거사를 참회하고 사죄했습니다.

무라오카 교수는 "일본군이 긴 기간에 걸쳐 여러분의 몸에 상처를 입히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짓밟은 역사는 저희 조국의 역사"라며 "그로부터 70년 이상 지났는데도 자신의 행위를 회개하고 잘못을 인정한 일본군 병사는 겨우 수 명에 불과하며, 위안부 문제를 사과한 고노 관방장관 담화는 허망한 공문서가 되고, 일본 교과서에서도 역사적 사실은 모습을 감춰가는 일본의 상황에 대해 일본국민으로서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2년 전 고노 관방장관 담화와 무라야마 총리의 사과 이후 현 아베 내각을 비롯한 일본 정부는 전임자의 발언에 찬물을 끼얹는 말을 하면서 희생자의 상처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조국의 이런 모습에 일본인으로서 부끄럽기 그지없고 심한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에서 영주하게 된 때부터 일본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알게 됐다"는 무라오카 교수는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지의 대학에서 성경 언어인 헬라어와 히브리어를 가르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저술과 강연 활동도 해왔습니다.

방문단은 오늘 저녁에는 경기도 용인시 새에덴교회에서 '사죄와 화해의 예배'를 드리고 한국교회에 대한 사죄문도 발표합니다.

방문단은 예배에서 일제시대 신사참배를 강제하면서 한국 교회에 상처를 준 과거사를 사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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