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초 동맥 혈관이 막히면서 차츰 손발이 썩어들어가는 버거씨병이란 게 있습니다. 흡연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조기 진단이 쉽지 않아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남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루 한 갑씩 10년 넘게 흡연한 40대 환자입니다.
걸을 때 발에 통증이 심하고 상처도 잘 낫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버거씨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미 중증으로 진행된 상태여서 왼 발가락 5개 모두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강경훈/교수, 건강보험 일산병원 흉부외과 : 자가면역질환일 것이라고 추정은 하고 있는데 확실한 건 흡연에 의해서 악화 된다는 거 외에는 지금 확실하게 밝혀진 게 없습니다.]
폐쇄성 혈전 혈관염이라고 불리는 버거씨병은 말단 동맥에 염증이 생겨 혈관이 막혀버리는 질환입니다.
지난해 버거씨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5천500명입니다.
환자의 74%는 남성이고, 여성이 26%인데 모두 흡연경력이 있습니다.
20~30대 환자도 있지만, 대부분은 40대 이후 발병하며 치료 시기를 놓쳐 손발을 절단하는 경우가 4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김동익/교수,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 궁극적으로 다리 절단도 초래하지만 그 이전에 하지 통증도 있기 때문에 삶의 질이 많이 나빠지게 되겠죠.]
완치는 어렵지만 약물치료와 함께 인공 혈관을 만들거나 줄기세포 이식술을 통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선 금연이 최선책이며, 흡연자의 경우 가만히 쉴 때가 아니라 활동할 때 지속적으로 쥐가 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