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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에선 두툼했던 피자, 막상 시키니 '종잇장'

<앵커>

식품업계의 과대 포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죠. 종종 불매운동까지 이어지기도 하는데, 식품업계의 대응은 어떨까요?

김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업체가 내놓은 신제품 피자입니다. 토핑 위에 빵을 한 겹 덮었는데, 사진만 봐선 내용물이 넘칠 듯 두껍습니다.

이 피자를 한 번 시켜봤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사진 속 피자는 온데간데없고, 1㎜ 조금 넘는 종잇장처럼 얇은 피자가 들어 있습니다.

업체 측은 매장에서 조리법을 잘 몰라서 실수한 것이라며, 모양이 얇아도 토핑 양은 일반 피자보다도 더 많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래서 내용물도 살펴봤습니다.

[김민철/요리연구가 : 베이컨은 이 정도 (3조각), 치킨은 여기 한 조각이 있네요. 치즈가 (한 겹) 살짝 붙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진보다는 훨씬 더 토핑이 적게 들어가 얇아 보입니다.]

아니나다를까 출시 직후부터 인터넷에는 소비자 불만글이 올라왔고, 급기야 해당 피자 체인점의 한 가맹점주가 자사 제품을 비판하는 글을 스스로 남겼습니다.

가수 김창렬 씨는 자신을 모델로 쓴 식품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습니다.

부실한 제품을 판매해서 자신이 소비자 조롱거리가 됐단 겁니다.

이쯤 되면 기업이 소비자 눈치를 볼 법도 한 상황,

지난해 SBS 보도를 통해 꼼수 마케팅을 지적했던 식품들을 다시 찾아 점검해 봤습니다.

가운데 텅 빈 공간을 교묘히 가린 채 눈속임 포장을 했던 한 대기업 샌드위치. 다시 확인해보니 포장은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바뀌었고, 내용물도 훨씬 커졌습니다.

고기보다 뼈가 더 많았던 부실한 즉석 갈비탕. 고기양이 늘어서 푸짐하게 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개선은 일부일 뿐, 빵 속의 소시지를 꺼내보니 크기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 이 냉동 핫도그처럼 대부분 제품은 눈속임이 여전합니다.

과자 종류는 몇 년째 과대포장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터져 나오는 소비자 불만에 한편으론 눈치를 보면서도 한쪽으론 여전히 꼼수를 부리는 식품업체.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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