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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입출금기에 '수상한 장치'…"비밀번호 녹화"

<앵커>

지난달 서울 명동 한복판의 은행 입출금기에 카드 복제기를 부착한 피의자를 붙잡았는데 중국 동포였습니다. 카드 복제기가 부착되면 카드 투입구의 모양이 달라진다고 하니까요, 의심이 가시면 신고하는 게 좋겠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자가 은행 입출금기 앞으로 다가서더니, 한참을 서 있습니다.

남자가 사라진 뒤, 입출금기 투입구에 전에 없던 수상한 장치가 붙어 있습니다.

입출금기 이용자들의 카드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카드 복제기였습니다.

카드 복제기가 설치된 곳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국내 쇼핑객들이 몰리는 서울 명동 한복판의 시중은행 지점이었습니다.

카드 복제기에는 소형 카메라가 내장돼 있어서 비밀번호를 누르는 장면까지도 녹화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복제기가 설치된 지 1시간 만에 카드 투입구가 이상해 보인다는 이용자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그 사이 입출금기를 쓴 사람은 한 명뿐이었는데, 카드 정보가 유출돼 실제 피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입출금기 사용자 : (당시에는)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이상하다 싶었는데 다른 입출금기와 비교를 한다거나, 그런 겨를이 없었어요.]  

중국 동포 27살 윤 모 씨는 중국 현지 총책의 지시를 받고, 지난달 27일 입국해 복제기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모 씨/피의자 : 그냥 가서 (장비를) 붙여 놓으라고 (했어요.) 문앞에 서서 지키면 된대요. 3시간당 10만 원 준다고…]  

윤 씨는 카드 복제기 부착 사실이 드러나자 출국했는데, 자신의 신원이 드러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고 나흘 전 다시 입국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장현기, 화면제공 : 서울 남대문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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