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전쟁 영웅으로 떠올랐던 한 미 육군 특전단(그린베레) 장교가 내부 조사 결과 비무장 아프간인을 살해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가 입수한 육군 내부 조사 자료에 따르면 육군은 아프간전에서 그린베레 지휘관으로 활약한 매슈 L.골스테인 소령이 2010년 2월 탈레반 대원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골스테인 소령은 당시 아프간의 상징적 전투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아프간 헬만드주(州) 마르자 전투에서 이 비무장 탈레반 대원을 폭탄 제조범으로 의심해 사살한 뒤 시신을 땅에 묻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고는 시신을 다시 꺼내 쓰레기장 용도로 쓰인 구덩이에 던져 넣고 불태우기까지 했다.
그가 폭탄을 제조하는 탈레반 대원이라고 의심한 것은 마을 족장의 증언이 전부였다.
WP는 한때 그린베레의 뛰어난 지휘관으로 마르자 전투의 공로로 은성무공훈장을 받은 전쟁 영웅의 충격적인 몰락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면서 미 육군이 그럼에도 골스테인 소령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그를 기소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자칫 심각한 전쟁 범죄행위일 수도 있는 이 사안을 미 육군이 정교하게 덮으려 한 정황이 조사 자료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WP는 주장했다.
하지만, 육군은 조사가 편견이나 외압 없이 정확하게 이뤄졌으며 골스테인의 변호사도 애초 그에게 제기된 혐의가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덧붙였다.
미국 전쟁 영웅 신화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2월 사망한 미 해군 네이비실의 전설적 저격수 크리스 카일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프간전과 이라크전에서 공식 160명, 비공식 255명을 사살해 미군 사상 최다 저격 기록을 가진 그의 이야기는 올 초 영화('아메리칸 스나이퍼')로도 제작돼 화제를 모았지만 그의 전설적 무용담이 과장, 왜곡됐다는 주장이 끊이질 않았다.
(연합뉴스)
'아프간 전쟁영웅' 그린베레, 살해 전범으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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