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이 풍요로움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다문화주의를 기회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호주에 다문화주의가 정착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공영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 라디오 방송이 전파를 탄 지 내달로 40주년을 맞는다.
SBS 라디오를 진두지휘하는 맨디 윅스 본부장은 20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생각이나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힘을 모이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다문화주의를 새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BS 라디오방송은 백호주의가 1973년 공식 폐기된 뒤 밀려오는 이민자들에게 정부 정책을 효율적으로 알리자는 취지에서 1975년 6월 출범했다.
이제는 5년 늦게 개국한 SBS TV와 함께 다양한 언어와 문화로 구성된 프로그램들을 통해 호주의 다문화주의를 더 깊이 뿌리내리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윅스 본부장은 "매주 74개 언어로 된 프로그램들이 방송되고 있다"며 하루 24시간 쉼 없는 방송을 통해 영어에 능숙하지 못한 이민자들의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영어권 출신 400만명을 대상으로 각종 정부 정책·서비스와 함께 시사뉴스, 오락, 교육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BS 방송은 인기가 높은 월드컵축구를 TV 독점중계하면서 영어권 국가와 비영어권 국가가 경기할 경우 라디오를 통해 비영어권 국가의 언어로 중계와 해설을 하는 서비스를 1996년 시작할 정도로 이민자를 배려하는 자세를 보였다.
윅스 본부장은 음악 등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신세대 이민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디지털 채널로 방송되는 '팝아시아'(POPASIA)의 경우 "페이스북 팔로어만 59만명으로 호주 프로그램 중 3번째로 많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자랑했다.
k-팝 위주로 짜인 '팝아시아'는 호주의 K-팝 열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출신 이민자 등이 크게 늘면서 한국어 프로그램도 2012년부터 매일 오후 9시에 1시간씩, 주당 7시간으로 확대됐다.
윅스 본부장은 호주 사회의 무슬림 문제와 관련, 방송사가 "균형잡힌 접근을 중요한 원칙으로 하는 만큼 무슬림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SBS방송은 현재 3개 TV채널과 8개 라디오 채널(아날로그 5개·디지털 3개)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 해 예산의 3분의 2가량인 3억 호주달러(2천600억원)는 정부 지원을 받고, 나머지는 광고 수입으로 충당한다.
2010년 SBS 라디오에 합류, 2년 뒤 현 자리에 오른 윅스는 "다문화주의를 기회로, 기회창출의 원동력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다양성은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되고 다른 문화를 이해하게 되면 사회의 응집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다양성은 풍요 가져와…다문화주의를 기회로 인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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