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홍준표 '불구속 기소' 방침 오늘 발표

<앵커>

검찰이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를 불구속 기소하기로 결론 내리고 오늘(20일) 사법 처리 방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서 치열한 법정 다툼이 예상됩니다.

채희선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이완구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4일 충남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고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3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홍 지사는 2011년 6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통해 성 전 회장의 돈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두 사람을 불러 조사하면서, 돈을 건네받은 구체적인 시점과 방식 등은 일부러 묻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증거를 법정에서 공개해 두 사람이 미리 대응 논리를 마련하는 걸 막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검찰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돈 받은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고, 검찰이 핵심적인 증거도 없이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입장이어서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됩니다.

검찰은 두 사람을 기소한 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나머지 6명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성 전 회장이 줬다는 돈의 액수만 나와 있을 뿐, 건네진 시점과 장소, 그리고 돈 전달자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여서 수사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