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산란길 막은 공사…오도가도 못하는 물고기들

<앵커>

알을 낳기 위해서 낙동강 상류로 올라가던 물고기들이 느닷없는 공사 현장을 만나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말 못하는 물고기라고는 합니다만, 처지가 딱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낙동강 합천 창녕보 수문 아래 물고기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잉어와 강준치, 메기 등 어종도 다양합니다.

수심이 얕고 수초가 많은 상류 쪽으로 올라가 알을 낳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헤엄쳐도 거대한 보에 막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맞은편 보에 설치돼 있던 어도, 즉 물고기 이동 통로가 막혔기 때문입니다.

어도에선 유속을 떨어뜨리기 위해 수문을 설치하는 보강작업이 한창입니다.

[임희자/마창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스트레스를 받아서 바로 폐사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고요, 녹조와 마주치게 되면 결국은 폐사하는 사고까지 있을 수 있습니다.]  

애초에 설계도 잘못됐지만, 개선하겠다면서 물고기 이동이 많은 산란 철에 공사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주성열/수자원공사 낙동강 물관리 팀장 : 3월 중에 하기로 했는데 여러 가지를 검토하다 보니까 조금 지연이 됐습니다.]

이보다 하류 쪽에 있는 창녕 함안보입니다.

이곳에도 물고기 통로가 120미터 이상 설치돼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어도 입구에서 30M 위에 철제 펜스가 설치돼 있고 각종 쓰레기와 죽은 물고기가 걸려 있습니다.

물고기 산란은 7월까지 이어집니다.

하지만 물고기 생태를 무시한 공사는 다음 달 초까지 예정돼 있고 철제 펜스 제거는 계획조차 잡혀 있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