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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 사칭해 8만 명에 사기…피해 '상상초월'

<앵커>

저도 얼마 전 동창이라고 하면서 주간지를 구독하라고 권유하는 사람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는데요, 경찰이 수사를 했더니 그 피해 규모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사기 조직은 여성 텔레마케터를 고용해서 주로 50대 남성을 노렸습니다.

화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자 텔레마케터들로 가득 찬 통신 판매 조직의 콜센터입니다.

[텔레마케터 : 나 여기 00 국민학교 미숙이야, 미숙이. 잘 지내지? 가끔 모임에 나가곤 해?]  

안부를 묻고 동창들 이름을 꺼냈지만, 사실은 주간지 구독을 권유하는 전화였습니다.

[텔레마케터 : 우리 신랑이 인쇄물 제작을 하고 있는데, 1년만 보면 되니까 1년만 부탁하자.]  

동창이라는 말에 상대방은 얼떨결에 구독을 신청했습니다.

주로 50대 남자가 피해자였습니다.

[김모 씨/사기 피해자 : 생활이 어렵다고 하기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다른 동창들 이름을 대니까 동창이라고 생각하지 다른 거라고는 전혀 생각이 안 들었어요.]  

8만9천 원짜리 블랙박스가 39만6천 원에, 13만9천 원짜리 시사주간지 구독권은 19만8천 원에 팔렸습니다.

이 조직은 이렇게 해서 8만 5천여 명으로부터 111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동창회나 동문 카페를 통해 동문의 명부를 쉽게 구했습니다.

이 명부에는 주소와 전화번호는 물론 직업까지 나와 있었습니다.   

잡지사가 구독료의 절반을 가져갔고, 구독료의 25%는 실적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텔레마케터들에게 지급됐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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