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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라인 - 배재학의 0시 인터뷰] 김승진 선장, 국내 최초 희망 싣고 세계 항해 성공

<앵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세계적으로도 몇 번 안 되는 아주 특별한 도전에 성공한 분이 있습니다. 무려 4만 1천900킬로미터를 거친 파도와 싸워가며 요트 세계 일주를 무사히 마친 김승진 선장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축하합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난해 10월 19일 항해를 시작해서 지난 주말 왜목항에 입항하셨죠. 먼저 성공하신 소감부터.

[김승진/선장 : 한국 최초로 이런 모험에 성공하게 돼서 무엇보다 기쁘고 이 행사를 위해서 도와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행사였습니다.]

200일 넘게 혼자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이번 항해를 어떻게 계획하시게 됐는지.

[김승진/선장 : 먼저 하신 분께서 쓰신 자서전을 읽고 꿈을 키우게 됐습니다. 2001년부터 꿈을 키우기 시작해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됐죠.]

국내 최초 요트 세계 일주. 세계에서도 몇 번 안 되고, 아시아 국가에서는 네 번째라고 들었는데, 인정받기도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어떤 요건이 있나요.

[김승진/선장 : 몇 가지 룰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일단 단독 혼자여야 하고, 무기항, 어떤 항구에도 들르면 안 됩니다. 출발한 항구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 모험입니다. 거리가 4만 킬로미터가 넘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경도를 통과해야 하고, 적도를 2회 이상 통과해야 하는 룰이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아름다운 장면만 있는데, 얼마나 힘든 일이 많으셨겠습니까. 특별히 어떤 때가 가장 힘들었었나요.

[김승진/선장 : 가장 처음에 온 고통은 역시 스트레스였습니다. 장비 고장으로 인한 좌절감? 과연 이런 상태로 완주가 가능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을 때 가장 힘들었었고, 그때마다 도와주신 분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아 끝까지 가야 한다.]

죽을 고비도 넘기셨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떤 것인지.

[김승진/선장 : 몇 차례 있었습니다. 우선 무풍 때, 돌고래들이 너무 예쁘게 많이 와있어서 촬영을 위해 물에 들어갔습니다. 바람이 없어 운항할 수가 없어서. 물에 들어가서 돌고래를 촬영하고 있는데, 돌고래들이 조금씩 조금씩 도망을 가요, 가까이 가면. 따라가다 배에서 멀어졌습니다. 돌아보는데, 정말 상어가 나타나더라고요. 굉장히 큰 상어가. 그래서 겁이 덜컥 났죠. 방비는 전혀 없었고, 수영복뿐이 안 입고 있었으니. 마지막에는 정말 가까이 왔습니다. 카메라로 코와 눈 있는 곳을 쳤죠. 그러니 물러가더라고요. 그렇게 도망쳐서 배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또 한차례 죽음의 공포를 느낀 것은, 남극해에 빙산이 굉장히 많이 떠다닙니다. 유빙이라고 하는. 하루는 저녁 어슴푸레 할 때 잠시 밖에 나가 있는데, 30여 미터 정도 길이의 거대하고 나지막한 유빙이 옆으로 지나가더라고요. '아 저것에 부딪히면 요트가 크게 파손될 텐데…' 그때 죽음에 대한 공포가 굉장히 컸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김승진 선장께서 ‘희망 항해’라고 하는데, 그 희망 항해를 통해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무엇이신가요?

[김승진/선장 : 많은 학생이 도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습니다. 정말 많은 대학생과, 심지어 고등학생도 응원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김승진 선장 하면 ‘도전’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셨어요. 아직도 많이 도전을 망설이고, 또 요즘 청년들이 많이 힘들잖아요. 청년실업도, 학생들도 힘든데, 항해를 통해 느끼신 점. 젊은이들에게 힘 좀 불어넣어 주시죠.

[김승진/선장 : 저는 항해를 하면서 정말 이 아름다운 별에 태어난 것을 커다란 행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수십 년이라는 생명을 얻은 것이죠. 이 소중한 생명을 정말 헛되이 보낸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에게 죄가 되는 것 같아요. 정말 소중한 행운을 마음껏 즐기시고 누구나 힘드니까, 희망의 끈을 절대 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반드시 이뤄지는 것이 꿈과 희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망설인다는 단어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망설이면 안 되고,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움직여라, 행동해라 이렇게 부탁을 하고 싶습니다.]

많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도전하셔서 젊은이들에게 희망 용기 계속 주시고, 새로운 도전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늦은 시간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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