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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 정찰기에서 새 생명…둥지 튼 '딱새 가족'

<앵커>

대전 현충원에 전시돼 있는 퇴역 항공기에 박새와 딱새 가족이 둥지를 틀었습니다. 현충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겼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시장에 있는 군용 항공기에 딱새 한 쌍이 날아들었습니다.

부리에는 먹이를 물고 있습니다.

항공기에 앉아 주변을 살피다가 엔진룸으로 들어갑니다.

안에서는 갓 부화한 새끼 6마리가 먹이를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딱새 부부는 둥지를 들락거리며 차례차례 먹이를 넣어줍니다.

새끼의 배설물을 둥지 밖으로 치우기도 합니다.

딱새가족의 보금자리가 된 비행기는 2명이 타는 소형 정찰기입니다.

6·25 때 전쟁터를 누비고 1980년에 임무를 마치고 퇴역했습니다.

함께 전시된 해군 초계기의 랜딩 기어 기둥에는 박새 가족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했습니다.

좁은 구멍 속 둥지에는 갓 태어난 새 생명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한영은/대전현충원 선양팀 직원 : 이렇게 새 생명이 자리를 잡아서 자라나고 있다는 데 대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고요,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새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이곳 보훈 장비 전시장에는 임무를 마치고 퇴역한 육해공군 무기 30점이 전시돼 있습니다.

딱새와 박새는 도시공원이나 주택가 근처에서도 둥지를 틀고 번식해 국내에서는 친숙한 텃새입니다.

한때 전쟁 무기였던 전시품들이 새 생명에게 훌륭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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