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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돈 넣어라" 신종사기…감쪽같이 당했다

<앵커>

어떻게 하면 보이스 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을까요? 보이스 피싱으로 빼돌린 돈의 은행 인출이 어려워지자, 이번에는 돈을 다 찾아서 집안 냉장고에 넣어두라고 한 뒤에 집으로 찾아가서 돈을 훔쳐간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주로 노인분들이 피해를 많이 입었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보라색 종이가방을 들고 아파트 승강기에 오릅니다.

이윽고 집이 있는 13층에서 내렸습니다.

40여 분 뒤, 한 젊은 남자가 노인이 들고 있던 종이가방을 들고 13층에서 탑니다.

이 가방에는 노인의 금융계좌에 들어 있던 1억여 원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건은 2시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77살 정 모 씨는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는 사람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주민번호가 도용돼 계좌에 든 돈이 모두 빠져나갈 수 있으니, 미리 돈을 모두 인출해서 집 냉장고에 넣어 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돈을 찾아 집으로 돌아온 정 씨 앞에는 이렇게 금융감독원 신분증을 찬 남성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민번호가 도용됐으니 빨리 새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말에, 정 씨는 집을 남자에게 맡기고 주민센터로 갔습니다.

[심모 씨/피의자 : 거기 가서 말 거의 안 합니다. 그냥 가서 금융감독원이라고 하면 전화 받고 왔다고 하면 그쪽에서 (쉽게 믿습니다).]    

남자는 그 틈에 냉장고에 있던 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윤형배/경기 안양동안경찰서 강력 3팀장 : 무작위로 전화를 해서 갈취를 하는데 젊은 층은 보이스피싱을 알기 때문에 피해가 없습니다. 근데 나이 드신 분들은 당황하는 순간부터 즉시 시행을 하기 때문에.]  

중국 동포인 피의자 22살 심 모 씨는 이런 수법으로 9차례 범행해 3억1천만 원을 가로챘는데, 피해자 가운데 7명이 60살 이상의 노인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형석, 화면제공 :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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