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를 떠나서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청소년이 28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가출 청소년을 위한 학교 밖 청소년 쉼터는 100곳 정도 되지만, 의식주 지원 위주입니다. 진로나 취업교육 프로그램 같은 자립을 도울 수 있는 지원책은 크게 부족한 실정입니다.
뉴스인 뉴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밤늦은 시간 유흥가에 10대 청소년들이 몰려다닙니다.
이들 가운데 학교를 그만둔 학생이 적잖습니다.
[김00/19살, 고1 때 자퇴 : 그냥 계속 놀다 보니까, (학교를) 계속 안 가다 보니까 (학교에서) 자퇴권유를 해서 자퇴한 거예요.]
19살 이 모 군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다 학교에서 자퇴를 권유받고 2년 전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식당과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찜질방과 PC방에서 지내다가 8개월 전 청소년 쉼터에 들어갔습니다.
[이00/19살, 고2 때 자퇴 : 집을 나오고 나니까 제가 먹고 살아야 되잖아요. 당장 돈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이처럼 학교를 떠나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학교 밖 청소년은 28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지난해 한 해만 고등학생 3만 명이 학교를 떠났습니다.
[현선미/팀장,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 학교라는 어떤 울타리를 벗어나기 때문에, 제도에서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혜택들을 받지 못하는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에게 자립을 준비할 수 있는 교육이 가장 절실합니다.
하지만 학교 밖 청소년 쉼터에서는 의식주나 검정고시 준비를 지원할 뿐 체계적인 취업교육 프로그램은 운영하지 않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취업 프로그램도 1천700명 정도만 수용 가능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오수생/푸른꿈청소년상담원 원장 : 아이들의 욕구, 그 아이가 또한 배우고자 하는 재능을 키워서 그것을 만들어줄 수 있는 맞춤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최근에야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를 4배로 늘려 직업 교육과 취업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양두원,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