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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무동력·무기항·무원조 세계일주 성공

<앵커>

한국인 최초로 엔진 없는 요트를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돈 김승진 선장이 210일 만에 충남 당진 왜목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음식, 물까지 자체 조달했고, 어떤 항구도 들르지 않는 무기항, 무원조 세계일주였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김승진 선장을 태운 요트 아라파니 호가 당진 왜목항을 향한 막바지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출항한 지 210일 만의 귀항입니다.

김 선장은 바람의 힘만 의지해 칠레의 케이프혼을, 아프리카의 최남단인 희망봉을 통과했습니다.

거리로 4만 1천 900km가 넘었고 적도를 두 번 통과하면서 세계일주에 성공한 것입니다.

김 선장의 항해는 망망대해를 혼자 항해하는 외로움, 그리고 연속되는 악천후와의 싸움이었습니다.

비바람이 불 때는 13m 길이의 요트가 추풍낙엽처럼 흔들렸고, 배가 두차례 뒤집히기도 했습니다.

[김승진/선장 : 굉장히 큰 저기압이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보기만 해도 섬뜩합니다.]

돌고래떼가 반가워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가 갑자기 나타난 상어 때문에 깜짝 놀란 적도 있습니다.

남극해를 지날 때는 거대한 유빙을 만나 대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정말 감탄 그 자체입니다. 유빙의 존재는 엄청납니다.]

혼자 항해한 김 선장은 바닷물로 목욕을 하고 채소도 키워 먹었으며 어떤 항구에도 들르지 않았습니다.

이런 무기항, 무원조, 무동력 요트항해는 국내에선 최초, 세계에선 여섯 번째입니다.

[김승진/선장 : 여러분들,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 해주셨습니다. 그 응원의 힘이 사실은 포기하지 않게하는 그런 큰 힘이 됐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새, 파도, 물고기들과 교감하면서 사람도 자연의 일부임을 느끼며 외롭지 않았다는 김 선장은, 앞으로도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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