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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하다" 보스턴마라톤 테러범 사형 선고

<앵커>

2년 전 미국을 큰 충격에 빠뜨린 보스턴마라톤 폭탄 테러범에게 사형이 선고됐습니다. 종신형도 가능했지만 어린이들 바로 뒤에서 폭탄을 터뜨린 비정함에 동정은 없었습니다.

뉴욕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전과 열정의 스포츠 행사가 지옥으로 변하던 순간.

한순간에 3명이 목숨을 잃고 260여 명이 다쳤습니다.

아빠를 응원하다가 숨진 8살 소년의 해맑은 생전 모습은 당시 미국을 울렸습니다.

연방검사는 어린이들 바로 뒤에 폭탄을 놔두었던 테러범 조하르 차르나예프의 비정함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12명의 배심원단 전원이 사형에 찬성했습니다.

유가족과 피해자들은 비로소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습니다.

[리즈 노던/부상자 어머니 : 매일 의족을 쓰고 있는 두 아들을 보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변호인단은 피고가 과격한 형의 강압 때문에 테러에 참여했다면서 사형제 반대 영화 '데드맨 워킹'의 실제 주인공 프리진 수녀까지 증인으로 불러 종신형을 설득했지만, 배심원들은 그가 반성의 기미조차 없었다며 등을 돌렸습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연방정부 차원의 중대범죄로 사형이 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형은 독극물 주사로 이뤄지는데 항소 절차가 남아 있어 언제 집행될 지는 불투명합니다.

실질적으로 사형제가 거의 사라진 미국이지만, 여론조사에선 60%가 차르나예프의 사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지,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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