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72명이 숨진 필리핀 신발공장의 작업 환경과 참사 당시 상황이 드러나면서 피해 근로자 가족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발공장 직원들은 화학약품 냄새가 진동하는 작업장에서 하루 최저임금에 크게 못 미치는 300페소 원화로 7천300원 정도의 급여를 받으며 일했다고 살아남은 근로자들은 말했습니다.
화재 당시에는 1층 출입구에서 처음 불이 나 근로자들이 2층으로 대피했지만 탈출구를 찾지 못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숨진 72명 가운데 69명의 시신이 2층에서 발견됐습니다.
필리핀노동조합회의는 "건물에 화재 비상구가 없었고 화학물질을 다룰 수 있는 안전 담당 직원도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생존 근로자 재닛 빅토리아노는 "이 공장에서 5년간 일하는 동안 화재예방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화재 발생 지역인 필리핀 수도 마닐라 외곽 발렌수엘라시에는 근로환경이 열악한 수백 개의 작은 공장이 몰려 있습니다.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서 '안전 투자'를 외면하면 이런 사고가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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